한통데이타, 70억 수주 '없던일로' ‥ 계약해지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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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 계약 해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대규모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던 업체들이 잇따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히자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해당기업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통신데이타는 31일 펜타미디어와 체결했던 통신위성을 이용한 유무선인터넷 플랫폼 구축 사업에 대해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수주한 이 사업은 69억9천만원 규모로 지난해 이 회사 전체 매출 90억원의 77.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측은 "당초 사업을 발주했던 군인공제회측이 설계를 변경하고 일정도 자꾸 늦춰 사업 진행이 계속 더뎌졌다"며 "사업 규모도 대폭 축소돼 어쩔 수 없이 계약을 해지키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발주처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통신데이타 주가는 이날 대규모 계약 해지가 악재로 작용,10.34% 급락한 5백20원에 마감됐다.
이에 앞서 대한바이오도 키넥스트레이딩사에 58억원 규모의 신경성 및 퇴행성 관절질환 치료제를 공급키로 맺었던 계약을 해지했다고 지난 30일 공시했다.
회사측은 "키넥스트레이딩사에 구매를 이행하고 신용장을 개설하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계약 해지를 최종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대한바이오는 지난해 매출이 30억원을 밑돌아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추가돼 4월1일까지 거래가 정지됐다.
증권업계는 이들 업체가 해지한 계약의 수주금액이 워낙 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코스닥 시황분석가는 "매출이 거의 없다가 갑자기 대규모 사업을 수주했다고 공시한 업체나 최근 몇년새의 수주 실적에 비춰 지나치게 큰 덩치를 계약한 업체라면 실제로 계약이 이행되는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코스닥기업들의 계약 해지가 계속되면 코스닥시장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면서 수요기반을 잠식하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