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株테크] 삼성SDI.."실적부진 터널 벗어난다" 기대

삼성SDI는 올들어 대형 기술주 가운데 가장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지난 2월 말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는 과정에서 기술주가 반짝 오를 때에도 삼성SDI는 줄곧 소외됐다. 1분기 실적 전망도 암울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배승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세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보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사이클에 따른 이익 변동성이 커졌고 △급격한 원화 절상 요인이 추가됐으며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의 원가 절감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배 연구위원은 그러나 '어두운 터널'을 거의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말부터 LCD 경기가 회복 사이클로 전환돼 주요 제품의 가격 인하 압력이 완화될 것이고 △휴대폰용 LCD 모듈 사업의 성과가 2분기 본격화될 예정이며 △비용절감 가시화로 3분기부터 PDP 부문의 흑자전환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삼성SDI 실적은 2분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로 접어든 뒤 3분기부터는 이익 증가속도에 본격적으로 탄력이 붙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6개월 목표주가는 현재보다 30% 정도 높은 13만원을 제시했다. 노근창 동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비관은 이미 예견됐다는 점에서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며 "2분기부터 휴대폰용 LCD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회복되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4월1일 흡수합병되는 삼성OLED가 2분기부터 영업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분기부터 삼성전자 휴대폰 신모델에 부품을 독점 공급할 예정이고 노키아에도 납품을 시작해 출하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PDP 부문의 경우 3분기부터 흑자 전환될 예정이며 일본 및 대만 업체들의 구조조정과 선발 업체들의 신규투자 연기 등으로 4분기부터는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노 연구원은 예측했다. 노 연구원은 올해 연간 이익 전망치를 1분기의 저조한 실적을 반영해 10% 정도 하향 조정했지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투자지표가 상승한 점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기존 14만원을 유지했다. 그는 "현재 주가는 비관적인 시각을 반영하고 있는 상태"라며 "1분기 실적발표 기간이 주식 매수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