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株테크] 안개증시 … 실적알면 답이 보인다


시장에 짙은 안개가 끼어있다.


경기는 회복되는 것인지,초저금리는 정말 끝나는 것인지 헷갈리는 것 투성이다.
해외증시도 심상치않다.


가야할 방향을 가늠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럴때 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가를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그 기업이 돈을 얼마나 잘 벌고 있느냐다.


기업의 실적이야 말로 절대적인 투자지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시장에서 관망세가 두드러졌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해 첫 분기가 마감되면서,기업들의 실적이 윤곽을 드러내길 기다리는 것이다.


지난달말로 끝난 올 1분기 실적의 추정결과를 보면,투자자가 가야할 방향은 명확해진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업이익은 감소추세에서 증가추세로 전환되고 있다.
지금 주식을 사야할 때라는 말이다.


▲경기는 바닥통과 중=대우증권이 시가총액 상위 2백개 종목의 올 1분기 실적을 추정한 결과,영업이익이 작년 4분기보다 29.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수준이지만 3분기에는 전분기대비 또 다시 19.7%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바닥 시점을 판단할 수 있는 주요지표인 영업이익증가율은 작년 4분기 -17.3%로 급락한데 이어 올해 1분기 -18.5%로 바닥을 찍고 2분기에 -10.5%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3분기와 4분기에는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6.9%와 49.4%로 뚜렷한 상승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경기가 지금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얘기다.


▲운송 제지 가스업종 주목=삼성증권은 1분기 스타로 운송 제지 전력·가스(유틸리티) 통신업종을 꼽았다.


반면 잘나가던 조선 기계 건설 등은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운송업종의 경우 운임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1백17%,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보다는 5백21% 늘어난 1천9백6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제지업종은 작년 4분기보다 2백48% 늘어난 3백50억원,전력·가스(유틸리티)는 1백92% 증가한 1조1천4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조선·기계는 작년 4분기보다 81% 감소한 1백50억원,건설은 59% 준 3천6백5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IT업종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희망의 싹이 보인다.


직전분기인 작년 4분기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7%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이 바닥권을 점진적으로 탈피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작년과 올초 시장을 주도했던 철강과 석유화학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3%와 6%의 상승률을 보였지만,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1%,2% 감소해 이익 증가세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점매수 전략유효=최근의 주가 하락은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 매도의 배경은 한국기업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아니다.


올 초 한국주식을 사들였던 헤지펀드가 환율하락과 주가상승을 이용해 차익을 실현한 것과,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비한 투자심리의 위축 등이 그 배경이다.


지난달 약 2조원 안팎의 외국인 순매도 물량이 쏟아졌다는 것은 팔만큼 팔았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기업이익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고,외국인 매도 물량이 줄어든다면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


대우증권 이원선 연구위원은 "올 1분기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경기가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라며 "2분기에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IT업종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뚜렷해져 시장의 상승세가 돋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가가 하락한 지금이 주식을 사야할 타이밍이란 말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