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 아이포드 '싸고 깜찍' - 아이리버 '기능 다양'

요즘 야외 어디를 가든 MP3플레이어(MP3P)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원하는 디지털 음원의 노래가 수백곡에서 수천곡까지 저장되고 라디오 청취,사진 열람 등 부가기능이 다양해져 MP3P는 이제 대표적인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기기로 불린다. MP3P는 제조기술이 어느 정도 보편화돼 있어 국내외 대기업 제품부터 벤처형 전문기업 제품까지 모델이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제품을 고를 때는 사용목적과 가격대에 맞춰 메모리 용량,크기,부가 기능 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브랜드는 단연 레인콤의 '아이리버'와 애플컴퓨터의 '아이팟'이다. 물론 삼성전자 '옙',LG전자 '엑스프리',거원시스템 '아이오디오' 등도 잇달아 첨단기능의 신제품을 내놓으며 맹추격하고 있다. 아이리버는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외국어학습,녹음 등 기능이 다양한 점이 특징이다. 아이팟은 음악감상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디자인이 예쁘고 조작이 편리하다. 두 브랜드 모두 플래시메모리와 하드디스크 타입 두가지 제품군을 내놓고 있다. ◆플래시메모리 타입 '아이리버 N10'과 '아이팟 셔플'=둘다 무게가 22g밖에 되지 않을 만큼 가볍고 작은 목걸이형 제품이다. N10이 성인 남성의 엄지손가락보다 조금 크다면 셔플은 1회용 라이터보다 약간 큰 정도. N10은 두께가 약간 도톰하고 셔플은 얇고 위아래로 긴 모양이다. 용량은 N10이 1백28,2백56,5백12MB(메가바이트),1GB(기가바이트)의 네 종류인 반면 셔플은 5백12MB와 1GB만 있다. 아이리버 N10은 거울 같은 액정화면이 장착된 게 특징이다. 평소에는 거울처럼 보이지만 일단 기기가 작동되면 노래제목이나 가사 등을 보여준다. 한글 영어 중국어 등 20개 언어를 지원하고 음악감상 이외에 목소리 녹음 기능도 있다. 또 특정 부분만 선택,반복해서 들을 수 있어 외국어를 공부하는데 도 그만이다. 블랙 펄화이트 레드와인 등 색상이 다양하며 반짝이는 표면이 보석 같은 느낌을 준다. 목걸이줄과 이어폰이 일체형으로 붙어 있어 깔끔하고 편리하다. 가격은 5백12MB가 27만5천원. 아이팟 셔플은 음악파일 재생이 주 기능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5백12MB가 12만원.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음악을 무작위로 재생하거나 순차적으로 재생할 수도 있다. 음악마니아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색다른 음악감상의 재미를 안겨주는 셈이다. 노래를 저장하는 속도도 빠르다. USB 1.1방식을 채택하는 N10과 달리 전송속도가 빠른 USB 2.0방식을 채택해 노래 한 곡을 옮기는 데 약 3초면 된다. 조작법이 간편한 것도 장점.기능버튼이 재생·정지,음량조절,뒷면의 전원스위치 등 3개뿐이다. 좌우에 3개씩 6개가 있는 N10보다 사용하기 편리하다. 다만 액정이 없는 점과 색상이 화이트 단일 종류라는 점이 아쉽다. ◆미니 하드디스크타입 '아이리버 H10'과 '아이팟 미니'=아이리버 H10은 26만컬러를 구현하는 LCD가 장착된 점이 눈길을 끈다. 1.5인치 LCD창을 통해 음악을 들으면서 동시에 사진이나 텍스트를 볼 수 있다. 배터리 재생시간은 12시간으로 짧은 편이지만 휴대폰처럼 배터리를 탈부착할 수 있어 여분의 배터리를 휴대하면 편리하다. 색상은 레드 블루 실버 그레이 등 4종류이며 터치스크롤 조작방식은 아이포드 미니와 동일하다. 라디오 수신,보이스레코딩,알람 등 부가기능이 다양한 것이 장점이다. 가격은 29만7천원(5GB). 최근 출시된 애플컴퓨터의 아이팟 미니 2세대는 용량이 4GB(1천곡)와 6GB(1천5백곡) 두 종류로 이원화됐다. 1.67인치짜리 흑백 LCD가 장착됐으며 배터리 재생시간이 기존 제품보다 대폭 늘어난 18시간이다. 아이포드 미니의 디자인은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 만큼 고급스럽다. 실버 핑크 블루 그린 4종류로 패션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아이튠즈' 전용 프로그램의 '오토필(Auto Fill)' 기능을 이용하면 버튼 하나로 음악을 손쉽게 내려받을 수 있다. 그러나 FM라디오 수신이나 목소리를 녹음하는 기능 등이 없는 것이 단점이다. 가격은 23만원(4GB)과 29만원(6GB)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