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훈풍' 회사채 발행 급증 .. 3월 순발행 4년만에 최대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신규발행액-만기도래액)이 2조4천억원으로 4년여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4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3월 회사채 발행금액은 3조1천4백30억원으로 전월보다 1백43%,작년 동기보다는 34% 각각 증가했다. 회사채 만기도래금액이 7천2백5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금액은 2조4천1백77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1년 2월(3조4백65억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또 지난달 회사채 유통금액도 8조3천5백63억원으로 전달보다 65.65% 급증했다. 이진오 KIS채권평가 연구원은 "연초 금리폭등으로 회사채 발행을 연기했던 기업들이 3월 들어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발행을 재개한 데다 경기가 회복되면 이자율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선발행 수요도 겹치면서 회사채 순발행액이 4년여 만에 최대치로 올라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LG필립스LCD와 현대하이스코 등이 3월에 설비투자 자금마련 목적으로 채권을 발행하면서 회사채 순발행 규모를 키웠다"며 "회사채 발행금액은 주주총회가 끝나는 3월에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내수 경기 회복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의 회사채 발행도 늘 것으로 내다봤다. 황성배 동부화재 연구위원은 "신용이 좋은 회사들이라면 현재 은행 대출보다 낮은 비용으로 장기채를 발행할 여지가 커졌다"며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 기업의 회사채 발행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