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마쓰시타, 적에서 동지로 .. PDP 분쟁 타결

PDP 특허를 놓고 맞소송을 벌였던 LG전자와 일본 마쓰시타전기가 특허 상호 사용계약(크로스 라이선스)을 맺고 분쟁을 매듭지었다. 양사는 분쟁 타결과 동시에 모든 사업분야에서 협력키로 하고 협력 방법을 모색할 '사업협력위원회'를 설치하는 데 합의,양사 관계가 '적(敵)'에서 '동지'로 재정립됐다. LG전자와 마쓰시타는 지난해 말 빚어진 PDP 모듈 분쟁을 크로스 라이선스 방식으로 타결지었다고 4일 발표했다. 양사는 장기적인 협력을 위해 어느 한 쪽이 로열티를 지급하는 방식이 아닌 크로스 라이선스 방식을 택했으며 PDP는 물론 PC DVD 등의 분야에서도 특허를 서로 공유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LG전자 관계자는 "대립하는 것보다는 협력하는 게 서로에 유리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분쟁이 자연스럽게 마무리됐다"며 "오히려 PDP 분쟁을 겪으면서 양사 관계가 한층 공고해졌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에 따라 각각 제기한 소송 등 7건의 법적 조치를 즉각 철회키로 했다. 4개월 가량 중단됐던 상대방 제품에 대한 수입 및 판매도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 '사업협력위원회'를 설치키로 합의하고,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사업협력위원회는 단순한 제품별 특허 협상을 넘어 양사가 포괄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모든 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