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GM 퇴진압력받는 왜고너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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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력의 상징에서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채권)' 등급으로 추락할 위기에 처한 제너럴모터스(GM)의 릭 왜고너 최고경영자(CEO)가 마침내 '안방' 영업 일선에서 직접 뛰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자산매각과 인원감축 등 위기 타개에 나선 GM은 북미지역의 일상적인 영영을 왜고너 회장겸 CEO가 직접 관장키로했다고 4일 발표했다.
왜고너 회장이 GM의 핵심인 북미 영업의 구체적인 의사결정을 직접 떠맡은 것은 시장점유율 하락과 재무구조 악화로 위기에 빠진 회사를 살려내기 위한 또 다른 카드다.
왜고너 회장은 "북미지역에서 도전을 맡고 있는 GM의 형편을 감안할때 일상적인 경영책임을 직접 맡아 의사 결정이나 의사 소통을 신속하게 할 필요가 있고, 또 그것이 이치에 맞다"고 직접 관여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북미지역 경영을 지휘해온 밥 러츠 부회장과 게리 카우커 부사장은 글로벌 상품개발과 글로벌 제조 및 인력관리를 각각 맡게 됐다.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 GM은 일본 및 한국차의 약진 및 전ㆍ현직 근로자에 대한 의료보험 지원부담으로 북미지역에서 고전하고 있다.
GM의 주가는 1년 전에 비해 40%나 떨어졌다. GM은 올 1분기에도 13년만에 최대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번햄 증권의 분석가 데이비스 힐리는 "GM의 북미지역은 비용 구조에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왜고너 회장의 직할 경영이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왜고너 회장은 지금 이사회로부터 회사를 살려내라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