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정유·철강 '깜짝실적' 예감

오는 11일 LG필립스LCD를 시작으로 1분기 어닝 시즌(실적발표기간)이 개막된다. 이에 따라 증시도 1분기 실적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실적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애널리스트들은 은행과 정유 철강업종 블루칩(핵심우량주)들이 1분기에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IT(정보기술)업종 대표주는 실적이 큰폭으로 나빠질 것으로,자동차업종 대표주도 다소 저조한 실적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FnGuide)는 6일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을 대상으로 증권사들이 분석한 1분기 평균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이들 종목의 1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1.55%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2%,7.49%씩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은행 정유 철강주 '깜짝실적'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안에 드는 국민은행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 5개 은행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평균 1백50.26%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순이익도 1백62.77%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국민 신한 우리금융 등 '빅3'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준재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작년 1분기 실적 악화 주범이던 카드 관련 충당금을 이번에 해소한 게 실적 호전의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SK㈜와 S-Oil 등 정유주도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24.50%,12.22%씩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이 좋아진 덕분이다. 포스코도 철강가격 강세에 힘입어 1분기 이익이 큰 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SDI 등 IT 관련 블루칩들은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평균 37.76%,36.63%씩 급감할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도 1분기 이익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IT 자동차는 3분기부터 급속 호전 대우증권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이 좋은 은행 철강 정유주는 2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철강 정유주는 3분기 들어 업황이 꺾이면서 실적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IT주와 자동차주는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급속히 좋아질 전망이다. IT주의 경우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이 1분기 마이너스 44.1%에서 2분기 마이너스 39.5%로 다소 낮아진 이후 3분기부터는 증가세로 반전할 것으로 예측됐다. 자동차주도 2분기까지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다 3분기부터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은 분석 대상에 포함시킨 주요 상장사 1백99개의 전체 영업이익 및 순이익도 2분기까지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이다 3분기부터 증가세로 반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