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지분 미달 "어쩌나" ‥ 무더기 상장폐지 위기

거래소시장에서 소액주주 지분 부족으로 상장폐지가 우려되는 중견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은 당장 소액주주 지분을 늘릴 방법이 마땅치 않아 고심 중이다. 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대림통상 한국유리 벽산 극동전선 대구도시가스 등 5개사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소액주주 지분이 10% 미만인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 종목은 내년 3월 말까지 소액주주 지분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면 자동 상장폐지된다. 하지만 이에 대한 기업들의 반응은 제 각각이다. 한국유리는 일단 '상장폐지를 막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김용섭 한국유리 상무는 "최대주주인 프랑스계 소피앙사(지분율 46.67%)가 소액주주 지분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소액주주 지분이 9.84%에 달해 10% 요건을 맞추는 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유리는 상장폐지 우려로 4,6일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반면 대림통상 관계자는 "현재 최대주주인 이재우 회장측(44.62%)과 2대주주인 이해영씨측(30.09%)이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어 소액주주 지분을 늘리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극동전선과 대구도시가스는 아예 상장폐지를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 대구도시가스는 지난해 공시를 통해 "영업활동에 주력하기 위해 상장폐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극동전선은 프랑스 넥상스그룹이 상장폐지를 위해 지난해 소액주주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를 실시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