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유가 생존전략] 국내소비량 10%만 줄여도 무역수지 흑자액 17%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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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전문가들은 국내 에너지 소비량의 10%만 절약하면 연간 무역수지 흑자액이 20%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은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에너지 다소비형 경제구조이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석유수입 세계 3위
2002년 한국의 경제규모(국민총생산 기준)는 세계 13위였으나 에너지 소비량을 기준으로 하면 순위가 세계 10위로 3계단 상승한다.
석유 소비량에서는 세계 6위로 껑충 뛰어오르고 석유 수입량만 따질 경우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에너지 소비가 많은 이유는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 때문이다.
전체 산업에서 부가가치 1백만원을 창출하는 데 드는 에너지 양이 1TOE(석유환산톤) 이상인 업종을 가리키는 에너지 다소비업종 비중은 한국이 26.3%에 이른다.
독일 21.8%,일본 20.4%,미국 18.6%보다 훨씬 높다.
◆에너지 10% 절약시 49억달러 아껴
지난해 한국의 에너지 수입액은 4백96억달러에 달했다.
연평균 원·달러환율 1천1백44원67전(기준환율)을 적용하면 56조7천7백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는 국제유가가 급등한 만큼 에너지 수입액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회 각 분야에서 에너지를 10%만 절약하면 국가 전체 차원에서 49억달러(2004년 기준),원화로는 5조6천여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액 2백94억달러의 17%에 이르는 규모다.
기업들은 자발적 에너지절약 협약에 가입해 에너지 소비를 합리적으로 줄이고 국민들은 일상 생활에서 에너지 과소비형 소비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 및 소비구조는 '국민소득 1만달러의 덫'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며 "에너지 절약형 경제로 이행하면 소득2만달러 달성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