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경쟁력] 현대자동차 ‥ 2010년 車부문 '글로벌 톱5'로

'현대차,세련되고 당당한(Refined & Confident)' '기아차,즐겁고 활력을 주는(Exciting & Enabling)'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1월 현대차와 기아차간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글로벌 톱 브랜드 전략'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차별화된 디자인 컨셉트를 바탕으로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나서게 된다. 브랜드 컨셉트를 효율적으로 적용하고 전파하기 위해 현대차는 '드라이브 유어 웨이(Drive your way)',기아차는 '파워 투 서프라이즈(The power to surprise)'라는 슬로건도 공개했다. ◆브랜드에서도 톱5위 달성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톱 브랜드 도약 선언을 한 것은 양사가 최근 급격히 높아진 품질과 상품성에 부합하는 브랜드 가치를 조직적으로 일궈내 핵심 고객층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차는 2006년까지 글로벌 브랜드 평가시스템을 도입,브랜드 경영기반을 구축하고 2007년께부터 브랜드 이미지를 반영한 신차를 본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월드컵축구 세계테니스대회 등 세계 주요 경기 스폰서십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브랜드 컨셉트를 제품개발,디자인,마케팅,영업·애프터서비스 등 전 부문에 일관되게 적용하고 미국 유럽 중국 등 각 전략 권역별로 시행해 독자적인 고유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게 된다. 회사측은 장기적으로는 일본의 도요타와 같은 세계 유명 자동차 메이커와 동등한 수준의 브랜드가치를 확보,오는 2010년 이후에는 자동차부문 5대 브랜드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기아차가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은 품질혁신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지만 브랜드 파워는 아직 미흡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 정몽구 회장도 "가격 경쟁력은 이미 월등하게 앞서 있어 이제는 브랜드 이미지 변신을 선언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 및 호감도 개선→마진율 및 판매 증가→투자 확대→품질 개선→브랜드 이미지 향상이라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진다. ◆스포츠 마케팅으로 브랜드 업그레이드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열린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국제축구연맹(FIFA)과 장기 공식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월드컵을 비롯한 FIFA 행사를 모두 후원키로 한 것. 이로써 현대차는 향후 10년동안 FIFA가 주관하는 전 대회와 행사의 후원권을 확보,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FIFA는 최근 후원사 체제를 월드컵 대회만 후원하는 8개 '월드컵파트너'와 이보다 한 단계 높은 FIFA 주관 전 대회와 행사에 후원사로 참여하는 6개 FIFA파트너로 개편했다. 현대차가 이번에 획득한 파트너십은 지난 1월 아디다스에 이어 전세계 후원사 가운데 두번째로 체결된 최고 등급.이로써 현대차는 남아프리카 월드컵(2010년)과 남미 월드컵(2014년)을 비롯 세계청소년 축구대회,여자 월드컵대회 등의 후원 자격을 싹쓸이했다. 단일 종목 대회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이들 대회의 경기장 보드광고에 대회 마크,마스코트를 활용한 제품 광고와 판촉 활동까지 더할 경우 엄청난 마케팅 및 광고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삼성전자가 올림픽 무선통신 부문의 독점후원권을 확보,브랜드 파워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과 맞먹는 효과가 기대될 정도의 의미를 갖는다는 게 업계의 분석.현대차는 최소 8조원 이상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