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경쟁력] LG ‥ 전자·화학분야 '최첨단' 상징

"일등 할 수 있는 사업과 제품만 LG 브랜드를 쓸 자격이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22일 열린 'LG 브랜드 출범 10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하고,브랜드 경영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LG 브랜드가 훼손되면 '일등 LG'를 위한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LG그룹은 이같은 구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그룹 지주회사인 ㈜LG에 '브랜드 관리팀'을 신설하는 등 체계적인 브랜드 경영에 들어간 상태다. ◆10년 맞은 'LG' 브랜드 LG 로고는 지난 95년초 구본무 회장의 그룹 회장 취임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럭키금성'에서 이름을 바꾼 지 10년만에 'LG'는 첨단 전자 및 화학 기업을 상징하는 '코드'가 됐다는 것이 LG의 평가다. 실제 LG는 국내는 물론 인도 러시아에서 '국민 브랜드'로 선정됐으며,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세계적인 전자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도 LG 브랜드의 빠른 성장에 찬사를 보낼 정도다. 빌 게이츠 회장은 LG 브랜드 출범 10주년 기념식에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늘날 LG브랜드는 전세계 고객에게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상징한다"며 "LG는 전문성과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성공에 대한 확신과 열정을 보여주는 회사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담팀 통한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 LG는 브랜드관리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올초 ㈜LG에 '브랜드 관리팀'을 신설,△국내 및 해외시장에서의 브랜드전략 수립 △CI(기업 이미지 통합) 관리 등을 전담토록 했다. ㈜LG의 정일재 부사장이 맡고 있는 이 팀은 LG전자 LG생활건강 등 자회사 및 계열사의 브랜드 전문가 5명으로 구성돼 있다. LG 관계자는 "브랜드관리팀을 신설한 것은 'LG' 브랜드가 단순한 기업 상징의 의미를 넘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핵심자산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라며 "특히 올해부터 LG 브랜드 사용이 유료화된 만큼 LG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이고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브랜드관리팀의 목표는 LG를 전자 및 화학사업 부문에서 '최고의 가치있는 브랜드'이자 '글로벌 톱 3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브랜드관리팀은 또 해외시장에서 LG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시장별 특성에 맞는 글로벌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하고,이를 계열사 해외마케팅 전략과 연계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LG 브랜드 보호활동도 브랜드관리팀의 주요 업무다. LG는 'LG 브랜드 사용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브랜드 훼손행위에 대한 전면적인 단속활동 △전화 및 인터넷을 이용한 'LG 브랜드 도용 제보센터' 운영 △사내 방송팀을 통한 브랜드훼손 현장 촬영 및 고발 활동을 벌이고 있다. LG는 특히 상호를 도용하거나 LG 계열사인 것처럼 영업하는 업체에 대해선 1차적으로 경고장을 발송하고,그래도 시정하지 않을 경우 소송 등의 법률적 제재조치를 취해 LG브랜드가 훼손되는 것을 막고 있다. ◆1등 브랜드에 걸맞는 기업문화 정착 LG는 브랜드 출범 10주년 기념식에서 앞으로 LG 임직원의 사고 및 행동의 기반이 되는 'LG 웨이'도 선포했다. LG웨이란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행동방식인 '정도경영'으로 실천함으로써 △궁극적 지향점인 '일등 LG'를 달성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LG가 LG웨이를 선포한 것은 LG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선 임직원 개개인도 그에 걸맞은 정신자세와 행동규범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G 관계자는 "이기기 위해 부정한 방식을 찾기보다는 실력을 키워 정정당당하게 경쟁한다는 것이 LG의 기업문화"라며 "LG웨이의 구체적인 행동규범에는 소탐대실의 근시안적 행위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고,LG 임직원으로서의 명예와 자긍심을 지키는 내용 등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