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한경 블루칩'] 코오롱건설 .. 주택건설 수주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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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건설은 올해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건설주 중 하나다.
지난해 부실을 대부분 털어낸 데다 올해 수익성 위주로 사업목표를 세워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이에 따라 주가도 재평가를 통해 한 단계 재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코오롱건설이 올해 잡은 매출 목표는 작년보다 27.7% 많은 1조1천43억원이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 돌파를 내세웠다.
또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백73.3% 불어난 9백21억원,순이익은 4백91억원 흑자 전환을 제시했다.
코오롱건설이 이처럼 사업목표를 높여 잡은 것은 결코 무리한 게 아니다.
작년에 이미 '정지작업'을 마무리했다.
부실 자산에 메스를 대 비용부담을 크게 줄였다.
장기 매출채권,계열사 출자 지분법평가손실 등 무수익 자산 1천억원 정도를 손실로 털어냈다.
작년에 6백28억원의 경상손실을 낼 수밖에 없었던 요인을 제거했다.
원자재값 상승분을 이미 선반영,올해 원가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자체 사업 비중도 축소,1백억원을 웃돌던 중도금 무이자 대납금 부담도 큰 폭 감소가 예상된다.
반면 사업구조는 크게 바뀐다.
작년 35%였던 주택사업 비중을 올해 43%로 확대한다.
주택경기 호조로 수익성에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매출의 기반이 되는 수주 규모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상 수주액은 1조8천7백억원 수준이다.
주택 재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어서다.
연초 3천원대 초반이던 주가는 지난 2월 하순 이후 줄곧 5천원을 웃돌고 있다.
액면가를 회복하기는 지난 99년 하반기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이다.
물론 올해를 정상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회사측 청사진에도 불구,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룹 리스크가 문제라는 시각이다.
그룹의 구조조정이 원만하게 해결될 경우 코오롱건설은 실적 호전주로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