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 대책없나] '10.29' 이전 가격 웃돌아 .. 매물 품귀


최근 서울 강남권 인기주거지역과 분당신도시 일대에선 지난 2002년과 2003년 당시의 집값 급등 현상이 재연되는 형국이다.


이미 1-2억원씩 값이 오르면서 2003년 '10.29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이전 가격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아파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연말이 되면 판교신도시 분양이 또다시 집값 폭등의 기폭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어 제2차 랠리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강남권에선 저층 재건축아파트가 주도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강동구 등지에서 재건축 추진 속도가 빠른 저층 단지들은 매물 품귀사태를 빚고 있다.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반포주공 2·3단지,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해갈 수 있는 송파구 잠실시영,잠실주공 2단지 등이 대표적이다.


반포주공 3단지 16평형은 지난해 말(6억5천만원) 대비 1억5천만원 급등한 8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반포주공 2단지 18평형도 같은 기간 5억5천만원에서 7억2천만원으로 뛰었다.


송파구 가락시영,강동구 둔촌주공과 고덕주공 등 조합설립인가 전후 단계인 단지들도 지난 연말 대비 6천만~8천만원의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인근 신한공인 장찬수 사장은 "이번주 들어 가격 상승세는 주춤하고 있지만 집을 사겠다는 손님들은 꾸준하다"고 전했다.
○한강변 중층아파트 단지도 상승대열 합류


압구정동 잠원동 등 한강변 중층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도 이번 집값 상승의 주축을 형성하고 있다.


한강변에 위치한 이들 아파트는 초고층 재건축 추진,재건축 건축심의 통과 등이 재료가 돼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5층 재건축이 승인된 잠원동 한신5차 35평형은 지난해 말 5억5천만원에서 현재 6억8천만원까지 뛰었다.


조합이 설립되지 않은 인근 한신2차 35평형도 영향을 받아 1억5천만원 정도 오른 7억5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인근 에덴공인 김성일 대표는 "3월달에 특히 많이 오르면서 간혹 해약 사태도 빚어졌다"며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가 끊겨 중개업소들이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분당·용인권에선 중대형 인기 급상승


판교신도시 효과를 보고 있는 분당신도시의 경우 49평형 이상 중대형 평형이 지난해 말 대비 1억5천만원 안팎 상승하면서 최고 평당 1천7백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매동 청구 49평형은 8억원으로 지난해 말(6억5천만원)보다 1억5천만원이나 뛰었다.


수내동 금호 50평형도 7억2천만원에서 8억7천만원으로 올라섰다.


인근 금탑공인 유영금 사장은 "분당신도시에선 동네에 관계없이 중대형 평형이 대부분 1억5천만원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 죽전지구와 수지지역의 중대형 평형도 지난해 말 대비 4천만~7천만원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수지의 신봉LG자이 51평형은 4억4천만원에서 5억1천만원으로,수지 상현리 금호아파트 50평형은 3억2천만원에서 3억8천만원으로 호가가 조정됐다.


○수원 광명 과천 재건축도 강세


재건축아파트의 가격 강세는 수도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수원에선 인계주공,권선주공 2차,신매탄주공 2단지,천천주공 등이 평형별로 5백만∼2천만원가량 올랐다.


특히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인계주공은 호가가 1천만원 이상 상승했다.


광명 역시 공유토지 분할로 재건축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은 하안동 본1·2단지,철산동 주공2·3단지의 호가가 1천만원가량 올랐다.
과천에서도 주공 11단지 15평형이 1천1백50만원가량 올라 4억5천만∼5억원선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