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ㆍ주거ㆍ소득 '역시 강남'..삶의 질 지역별 격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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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서울 강남지역이 교육·주거환경,주민의 소득,교육수준 등 모든 면에서 다른 지역보다 월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강남지역 주민들은 다른 지역 거주자들에 비해 건강관리 문화소비 등 이른바 '웰빙'생활에 훨씬 더 신경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한달간 서울에 사는 15세 이상 시민 5만여명(2만가구)과 5천개 기업체를 방문해 조사한 '2004 서울 서베이'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03년에 이어 두번째로,시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시내를 △도심권(종로 중구 용산) △동북권(성동 광진 동대문 중랑 성북 강북 도봉 노원) △동남권(서초 강남 송파 강동) △서북권(은평 서대문 마포) △서남권(양천 강서 구로 금천 영등포 동작 관악)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조사를 벌였다.
◆동남권,삶의 질 최고=가구주가 4년제 대졸 이상인 비율은 동남권이 3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남권(24.8%) 도심권(22.6%) 동북권(22.3%) 서북권(21.1%)의 순이었다.
월소득 4백만원 이상 가구 비율도 동남권(20.1%)이 다른 지역의 두배 수준이었다.
아파트 가구 비율도 동남권(51.8%)이 가장 높았다.
동남권 거주자들은 또 건강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비율(15.2%)과 흡연율(21.2%)은 가장 낮은 반면 미술관이나 공연장 영화관 등을 찾는 문화소비 수준은 다른 권역을 압도해 웰빙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 관리를 하지 않고 담배를 가장 많이 피우면서 문화소비 수준도 가장 낮은 지역은 동북권이었다.
◆서울시민의 평균 생활=월 2백만∼3백만원을 벌어 연금으로 노후를 대비하는 '약간 행복한' 사람이 서울시민의 평균 모습으로 분석됐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백만∼3백만원이 30.3%로 가장 많고 1백만∼2백만원(28.1%),3백만∼4백만원(15.6%),1백만원 미만(13.7%) 순이었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행복지수(10점 만점)는 평균 6.4점으로,'약간 행복하다'고 여기는 시민들이 평균치를 형성했다.
노후준비(중복응답)로 64.1%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에 의존하고 있었고 이어 보험(63.8%) 저축(43%) 개인연금(27.5%) 순이었다.
◆서울은 위험한 도시=1999∼2003년 서울과 외국 대도시 9곳의 도시 기반환경,생활안전도,문화수준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서울시민의 삶의 안전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사고 건수에서 서울은 2003년 기준 연간 4만2백79건으로 도쿄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5백4명으로 도쿄의 1.34배에 달했다.
살인과 강도 등 강력범죄 발생건수도 서울은 4만4천2백63건으로 인구 규모가 비슷한 뉴욕이나 중국 상하이에 비해 각각 1.5배,1.7배 수준이었다.
이밖에 작년 서울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액은 55억8천만달러로 전년(39억3천3백만달러)에 비해 50% 가량 늘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