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예측서 서점가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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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가에 미래예측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부터 나오기 시작한 이들 책은 경기회복 기대감과 맞물려 판매부수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추세다. 그동안 출간된 미래예측서는 20여종. 이 가운데 일부는 수십만권의 판매부수를 기록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연구원 1백여명이 5년 후 한국사회의 모습을 그린 '2010 대한민국 트렌드'(한경BP)는 출간 3개월 만에 20만부 가까이 팔려나가며 13주 연속 경제경영서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책은 소비 산업 사회문화 인구 경영 국내경제 글로벌의 7개 분야에서 '유비티즌' '서비스 투어리즘' '트랜슈머' 등 한국사회에 나타날 새로운 현상들을 흥미롭게 펼쳐보인다. 기업 CEO는 물론이고 대학생과 중·고교생까지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군부대에서도 단체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이 책 후속으로 지난주에 나온 'NEXT TREND'(조지 오초아·멜린다 코리 지음,안진환 옮김,한경BP)도 '라이프스타일''비즈니스와 산업' '과학기술' '소비' '예술과 오락' 등 1백가지 미래트렌드를 예측한 내용으로 하루 2천부씩 팔리고 있다.
'10년후,한국'(공병호 지음,해냄출판사)은 미래예측서의 출간붐을 촉발시킨 책. 지금은 판매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지난 10개월 동안 누적 판매부수가 35만부에 육박하고 있는 베스트셀러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10년 후,세계'(공병호 지음)와 '10년 후,일본'(다카하시 스스무 지음,김은하 옮김)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출간된 '60 Trend 60 Chance'(샘 힐 지음,형선호 옮김,한경BP) 또한 5만부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이 밖에 '소비자 시장의 2010 메가트렌드'(박동배 편저,한경BP)와 '미래 마케팅'(김정구 지음,교보문고),'What's Next? 2015'(글로벌비즈니스네트워크(GBN) 지음,이주형 옮김,청년정신), '버블 붐'(헤리 S 덴트 지음,최태희 옮김,청림출판),'가상역사 21세기'(마이클 화이트 외 지음,이순호 옮김,책과함께),'이미 시작된 20년 후'(피터 슈워츠 지음,우태정 외 옮김,필맥)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미래예측서들이 잘 팔리는 이유는 장기불황 속에서 불확실한 미래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출판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미래의 트렌드를 미리 파악해 재테크나 비즈니스 기회,유망산업 등을 먼저 발견하고 새로운 삶을 설계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사회적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교보문고에서 만난 가정주부 김미혜씨(39)는 "어려운 용어들이 많지만 관심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내가 먼저 읽고 남편과 아이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