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재계 "관계 정상화 앞장설것"

한·일 재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공동 노력키로 했다. 양국 재계는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2백50여명의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7회 한·일경제인 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날 양국 기업인들은 현안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타결을 촉구하는 한편 최근의 양국 갈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기업인들이 앞장서 화해 분위기를 조성키로 다짐했다. 조석래 한·일경제협회 회장(효성 회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경색된 한·일관계를 우호적인 분위기로 회복하는 데 양국 경제인들이 앞장서 노력하는 동시에 한·일 FTA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동북아시아에서 모범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세토 유조 일·한경제협회 회장(아사히맥주 상담역)은 지난해 한·일경제인회의의 학생교류 프로그램 차원에서 일본을 방문했던 한국 중학생의 감상문을 소개하며 "모처럼 키운 우호의 싹이 커갈 수 있도록 경제인들이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이날 기조연설에선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일경제협력 40년의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발표를 했으며 오쿠다 히로시 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도요타자동차 회장)은 한·중·일 3국의 경제연대를 강조한 '중층적 한·일관계를 향한 경제계의 역할'을 발표했다. 한편 해외 순방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축하메시지를 통해 "지난 40년간 양국이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데는 기업인들의 역할이 컸다"며 "최근의 과거사 문제에서도 일본 경제인들이 앞장서 일본 사회 전반에 과거의 역사를 직시하는 용기와 노력을 널리 확산시켜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선 박태준 한·일경제협회 명예회장,후지무라 마사야 일·한경제협회 상담역이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한·일 양국의 경제연대와 향후 양국 기업간의 협력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는 15일까지 계속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