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와보니 철도 한류감"‥자오밍유앤 중국 둥베이특수강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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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산업이 뛰어간다면 한국은 날아가는 느낌입니다."
IR(기업홍보)를 위해 최근 방한한 자오밍위안 중국 둥베이특수강그룹 회장(특수강기업협회 이사장)은 "특수강 생산 1백년 역사를 지닌 중국보다 한국의 발전 속도가 훨씬 빠르게 느껴진다"며 우리 기업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내비쳤다.
한국 기업을 둥베이그룹 발전의 역할 모델로 삼고 싶다는 그는 지난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의 특수강업계 인사들을 초청,만남의 시간을 가졌으며 오는 21일까지 창원특수강과 세아베스틸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은 철강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ㆍ생활 등에서도 배우고 싶은게 많은 나라입니다. 특히 선진 경영기법과 열심히 일하는 기업문화,엄격한 품질 관리 등은 인상적입니다. 이번 방한도 한국 기업인들과 인간적인 우정을 쌓고 앞서가는 경영기법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중국 다롄에 위치한 둥베이특수강그룹은 다롄철강그룹과 푸순특수강그룹 베이만특수강그룹이 2004년 합병,자산 규모 2조7천억원에 달하는 중국 최대 특수강회사다. 이 회사는 중국 최초의 유인 우주선을 비롯해 인공위성 핵잠수함 등 국방 및 첨단산업 분야의 핵심 재료를 공급하는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등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한국은 수출 물량의 30%를 차지하는 주요 고객이다.
"지난 2000년 한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는 중국 제품에 대해 저평가된 인식 때문에 애를 먹었고 배타의식도 많이 느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인들이 친구 사귀기를 좋아하고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알게 됐죠." 자오 회장은 "둥베이그룹의 가격경쟁력과 한국 기업의 품질경쟁력을 상호 보완해 나간다면 세계 시장에서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인들의 술 실력(?)은 5천년 술 역사를 지닌 중국이 무색할 정도이고 일에 대한 열정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