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7] KDI "경기 하반기 본격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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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국 경제의 회복 시기와 정도를 놓고 다양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KDI, 즉 한국개발연구원이 우리 경제는 지난 3월 경기저점을 통과했거나 늦어도 2분기 중에는 바닥을 치고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끄는데요.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지예기자 나와있습니다.
김기자, 경기가 이미 바닥을 쳤거나 곧 바닥을 치고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책 연구기관인 KDI는 '2005년 경제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최근의 경제 상황과 관련해 수출급증세가 둔화되는 반면 내수침체는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작년에 지속됐던 수출과 내수의 극심한 괴리는 축소되고 있으며, 경기 하강 국면이 마무리되고 있다고 판단했는데요.
올해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1분기 3.0%, 2분기 3.6%에 머물다 4분기에 4.8%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즉 하반기에 들어서면서부터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평가인데요.
올해 연간으로는 4.0% 안팎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와 같은 것입니다.
KDI 조동철 선임연구위원은 "경기에 선행하는 소비심리가 급격히 좋아지는 것으로 볼 때 3~6월 사이에 경기 저점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올해 연간 성장율을 4.0%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해 4.6% 성장에서 0.6%포인트 둔화된 것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일단 유가상승 등 대외적인 변수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민간소비가 살아나는 대신 수출 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인데요.
앞서도 말씀드린바와 같이 KDI는 특히 상반기 성장율을 상당히 낮게 잡았습니다.
상반기에는 설비투자와 민간소비가 소폭 회복됨에도 불구하고 수출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건설투자도 감소해 3%대 초반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내수부문의 회복이 가시화되고 수출증가세도 소폭 높아지면서 4%대 후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건설투자 증가율과 경상수지 흑자폭은 지난 12월 전망치보다 크게 낮췄습니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건설경기 하강세를 반영해 당초 2.8%에서 0.6%로 크게 낮췄고.
경상수지는 작년에 비해 크게 축소된 148억달러 수준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반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가 각각 상향 조정됐는데요.
민간소비증가율을 3.1%로, 설비투자증가율을 9.9%로 높였습니다.
설비투자는 과거 2년간의 부진에 따른 반등과 기업부문의 수익성 개선, 환율하락 등에 기인해 올해 10%내외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환율과 고유가가 우리경제 성장의 변수로 작용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요?
[기자]
KDI는 환율이 5% 하락하고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GDP는 0.48%, 경상수지는 76억6700만달러가 각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환율 하락은 부문별·산업별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결과가 혼재돼 나타나지만 유가상승은 경상수지는 물론 내수에도 부정적 영향만 준다고 분석해 고유가가 경제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진단했다.
조동철 박사는 "소비자물가만 봤을 때 환율하락은 유가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막아주는 효과는 있다"며 "특히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유가의 상승은 우리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은 어떤 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나요?
[기자]
한국개발연구원은 "정책의 일관성 확보와 함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기부양적 정책조합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재정의 확장기조를 유지하고 저금리기조 변동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직접적인 외환시장개입보다 외채상환 규모나 시기를 조절하는 등의 간접적인 방법을 통한 환율안정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하반기 시행되는 민자유치 방식의 종합투자계획과 관련해선 물량이 계약 기준으로는 6조원이지만 집행 기준으로는 1조3000억원에 그쳐 경기조절 기능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한국개발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을 4%로 예상했습니다.
정부는 5%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다소 차이가 있죠?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정부는 기존의 5% 성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5% 목표를 변경할 상황이 아니라고 확신했는데요.
올들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이는 작년에 31% 라는 높은 증가세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심리지표 개선이 점차 실물지표와 연결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내놓은 하반기 종합투자계획도 경기 조절 기능이 크지 ?鳧?것이라고 판단함에 따라 5% 성장률 달성을 둘러싼 논쟁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김지예기자 jy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