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컬럼비아대 최고 장학생 뽑혀 ‥ 부산과학영재고 오창현군
입력
수정
해외 거주 경험이라고는 2주간의 여름방학 캠프 참가가 전부인 16세 고교생이 미 명문 컬럼비아대 입학생 1천명 가운데 상위 1%(10명)에게만 주어지는 라비 과학 장학생(Rabi Science Scholars)으로 선발돼 화제다.
주인공은 부산과학영재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오창현군.
오는 9월 컬럼비아대에 입학하게 되는 오군은 앞으로 대학측으로 부터 학비는 물론 연구비와 기숙사비를 별도로 지원받게 되며 특별지도교수도 배정받게 된다.
또 저명한 과학자나 수학자의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는 특전도 주어진다.
"2003년 여름 학교에서 마련한 단기 연수프로그램에 참가한 이후 미국 대학에 곧바로 진학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습니다. 그때 만난 현지 친구들의 수학이나 과학 실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지만 5년, 10년뒤에는 사정이 뒤바뀔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중·고교때 뛰어난 한국 학생들 상당수가 어른이 돼서는 미국 친구들에 뒤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오군의 장래 희망은 뛰어난 화학자가 되는 것.
그는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 연구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같은 화학 분야에서 뛰어난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군이 비록 국내 과학분야 영재들의 집합소인 부산과학영재학교를 다니는 뛰어난 학생이지만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워낙 준비할 게 많은 만큼 시작할려면 빨리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학교 공부와 SAT(미 대학 수학능력시험) 공부, 에세이 작성 등을 동시에 하느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부모님과 갈등을 겪기도 했습니다."
오군은 주말 등을 이용해 1년6개월간 서울에 있는 유학전문어학원(프린스턴리뷰)을 오가며 SAT시험 정보 등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미국 대학들은 학생들 뽑을 때 성적뿐 아니라 과외활동 경험 등을 함께 고려하는 만큼 여유를 갖고 악기나 운동 등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자신만의 특기를 개발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오군은 한국과학재단에서 주는 대통령 해외장학금 수령자로도 선정돼 연간 5만달러의 학비를 지원받게 된다.
공인회계사 오병호씨와 전업 주부인 정수옥씨의 1남1녀 중 둘째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