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 자사주 매입 … 주가방어 온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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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T업체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파워로직스 엠텍비젼 웹젠 파이컴 KH바텍 성우하이텍 등이 주인공이다.
주가 하락기에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는 많지만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IT종목들이 자사주 매입을 앞다퉈 결의하기는 이례적이다.
파워로직스는 19일 공시를 통해 75억원을 투입,자사주 65만주를 사들이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안철수연구소도 지난 18일 야간공시를 통해 30억원을 들여 자사주 20만주를 매입키로 했다. 파워로직스는 19일 이 공시를 재료로 4.29% 올랐으며 안철수연구소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이에 앞서 웹젠은 지난 14일 37억원을 들여 20만주를 사들일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엠텍비젼과 파이컴도 각각 40억원과 30억원을 들여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KH바텍은 65억원을 투입해 32만여주를 매입할 방침이다. 이밖에 에쎌텍 성우테크론 디엠에스 등이 지난 3월 말 이후 자사주 매입을 결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IT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상대적으로 주가관리에 소홀했던 IT주들이 '주가 올리기'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24.3% 급락했고 엠텍비젼과 웹젠은 각각 연중 신저가와 52주 신저가까지 밀렸다. KH바텍과 파이컴도 좀처럼 반등기미를 찾지 못했었다.
이들 기업은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는 금액이 기존 기업들에 비해 많은 편이지만 주가상승 효과는 업체에 따라 달랐다.
파이컴의 경우 자사주 매입 결의 이후 저평가 가능성, 실적호전 등이 부각되면서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엠텍비젼,KH바텍 등은 이후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웹젠도 공시일 반짝 강세를 보였지만 결국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