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PDP 성공이유는 빠르고 값싼 시장 공략"

일본 후지쓰의 아키쿠사 나오유키 회장은 한국업체들이 PDP 분야에서 성공한 이유는 '빠르고 값싸게' 시장을 파고들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아키쿠사 회장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25일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 업체들은 10억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짓고 처음부터 높은 생산성에 초점을 맞췄지만 한국 업체들은 '빠르고 값싸게'라는 전략을 구사해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같은 평가는 아키쿠사 회장이 이끌고 있는 후지쓰가 히타치와의 PDP 합작법인인 FHP를 통해 지난 2003년까지 세계 PDP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후지쓰는 최근 FHP의 지분 50%가운데 상당부분을 히타치에 넘겨 PDP 사업을 축소했다. 아키쿠사 회장은 "한국 업체들은 PDP 시장에서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구사해 경쟁자들을 쓰러뜨렸고 이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똑같이 재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공격적인 가격정책과 마케팅을 펼쳐 많은 일본 업체들이 메모리 사업을 접었다며 일본 기업인들이 자신들의 투자를 빨리 회수하는데 주력했던 것도 이를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아키쿠사 회장은 "최후의 승자는 결국 큰 수익을 올리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이 점에서 한국 업체들은 매우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