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송파.분당 "강남 게 섯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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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과 판교신도시 등을 앞세운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분당신도시가 강남구의 인기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해당지역 거주자들은 최근 이들 재료로 집값이 치솟자 강남구를 제치고 최고 인기 주거지역이 될 것이란 기대감에 들떠 있다.
송파구의 경우 잠실저밀도지구 재건축이 기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잠실저밀도지구의 40평형대 이상 조망권이 뛰어난 매물은 평당 3천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잠실주공 1단지 45평형 호가는 13억~14억원으로 평당 3천만원 전후에서 형성되고 있다.
현재 강남구에서도 이 같은 가격에 미치지 못하는 아파트가 수두룩한 실정이다.
인근 종각공인 관계자는 "잠실주공 1,2,3,4,시영단지 등이 한꺼번에 재건축되는데다 법원단지 조성,롯데의 1백12층짜리 건물 건축 등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겪을 예정이어서 지역 주민들은 강남구 대치동 보다 좋아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분당신도시에서도 일부 주민들은 판교신도시 건설에 힘입어 분당이 강남구에 버금가는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자지구의 주상복합아파트 '파크뷰' 가격이 평당 2천만원을 훌쩍 뛰어넘어 강남구 타워팰리스 가격과 비슷하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이들의 기대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또 분당신도시 내 인기 주거지역인 서현동 시범단지 40평형대 아파트의 가격이 평당 1천8백만~1천9백만원을 호가하는 가운데 일부는 송파구의 인기 아파트 중 하나인 훼밀리아파트 가격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매동 금탑공인 관계자는 "분당과 판교가 하나의 생활권을 이루면서 강남구보다 나은 쾌적한 주거여건을 갖추게 되는 만큼 아파트가격도 강남 못지않은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주민들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남구 사람들은 어림없는 소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재건축된 청담도곡저밀도지구의 분양권값이나 양재천 주변 인기주거단지는 여전히 송파구나 분당신도시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근거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