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분산투자 '혼합형'보다 실속 ‥ 한국펀드평가 조사

주식과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보다는 투자자금을 일정비율로 순수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에 분산 투자할 때의 수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순수 주식형 펀드인 주식고편입펀드(주식편입비중 60% 이상)와 채권형 펀드에 투자자금을 3 대 7로 나눠 가입했을 경우의 1,2,3년 추정 수익률이 모두 비슷한 투자비중을 갖고 있는 혼합형 펀드인 주식저편입펀드(주식 30% 미만,나머지는 채권)의 수익률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저편입펀드의 지난 19일 기준 1년 평균수익률은 3.71%에 머물렀다. 하지만 같은 기간 주식고편입과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각각 4.86%와 4.36%로,이를 투자비중인 3 대 7의 비율로 가중평균할 경우 수익률은 4.51%에 달한다. 주식저편입펀드보다 0.8%포인트 높은 것이다. 같은 방식으로 2년과 3년 평균수익률을 산정해도 모두 분산 투자할 때의 예상 수익률이 혼합형 펀드보다 5.98%포인트와 2.47%포인트 각각 높았다. 주식형 펀드 비중을 더 줄여 2 대 8의 비율로 투자했더라도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에 분산 투자할 때의 수익률이 주식저편입펀드보다는 1,2,3년 모두 0.75~2.14%포인트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대해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혼합형 펀드는 주식매니저와 채권매니저가 함께 펀드운용에 참여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운용 결과의 최종 책임자가 모호한 측면이 있고 그만큼 운용 전문성이 순수 주식·채권형 펀드보다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혼합형 펀드의 경우 국채선물 매매나 듀레이션 조절 등 순수 채권형 펀드 매니저들이 추가 수익률을 겨냥해 종종 채택하는 채권 운용전략이 잘 사용되지 않는다"며 "이 또한 혼합형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원인"이라고 말했다. 우재룡 사장은 "최근에는 국민연금 정보통신부 등 기관투자가도 투자자금을 배분할 때 혼합형에 하지 않고,순수 주식형과 채권형에 나눠 투자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도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춰 투자비중을 결정한 뒤 순수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에 나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