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지금이 변할 때다] 1년간 파업교육 받으면 투사로 변신

투쟁 일변도의 노동운동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좌파 현장노동자들의 이념학습이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동현장에선 어느 사업장이나 각종 형태의 노사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좌파투쟁 교육을 공개적으로 실시하는 곳은 없다. 온건 국민파로 분류되는 현 민주노총 집행부는 물론 중도좌파인 중앙파도 투쟁교육에 별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세상이 많이 달라져 일반 조합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노총 내 좌파세력인 현장파 소속 핵심간부들을 대상으로 좌파투쟁교육이 비공개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공개여서 현 민주노총 집행부에서 조차도 좌파세력들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현장파 조직인 '노동자의 힘''평등연대' 등에 가입한 핵심 노조원들이 대상이다. 강사는 주로 내부 전문가와 좌파교수,노동이론가 등으로 이뤄져있다. 내부 강사가 나설 경우 노조활동을 오래하면서 이론에 해박한 조합원들이 주로 토론과 강의 등을 실시하고 있다. 외부강사로는 좌파학자의 대부격인 김세균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와 오세철 전 연세대 교수 등이 활발히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그때 그때 핵심쟁점을 다루는 정세교육을 통해 계급투쟁의 필요성 등을 노동자들에게 주지시키고 있다. 열성적인 현장조직은 1주일에 2회 가량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한달에 1∼2번 실시하는 곳도 있다. 지난해 파업으로 몸살을 앓았던 GS칼텍스 노조의 경우 간부들이 매년 25명씩 3년에 걸쳐 노동자해방교육을 받았다고 회사측 관계자가 밝혔다. 그는 민주노총의 파업전문가(?)인 K씨로부터 교육을 받은 뒤 노조간부들이 1백% 달라져 다른 사람 같았다고 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