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허리띠 졸라맨다.. 1분기 순익급감

미국 2위 자동차 회사인 포드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포드는 올 1·4분기 실적이 제너럴 모터스(GM)처럼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1천명의 사무직 감축에 이어 세계 최대 렌터카 브랜드인 허츠 사업부문을 분사,매각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포드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38% 하락한 12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60센트에 그쳐 작년 1분기(94센트)보다 36.2% 감소했다. 매출은 4백51억달러로 전년동기(4백47억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포드는 특히 2분기 및 연간 순이익이 예상치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밝혀 관련 업계와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금융사업부문인 포드 크레디트 등을 뺀 자동차사업만 볼 때 2분기 순이익은 '제로(0)'이거나 주당 15센트 손실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올 연간 순이익은 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1분기 실적의 악화로 이 수준에 훨씬 못미칠 전망이다. 포드 실적이 이처럼 추락한 것은 캐시카우(수익을 꾸준히 창출해주는 사업)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미국 내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고유가 시대를 맞아 기름을 많이 쓰는 SUV를 외면하고 있는 것.윌리엄 포드 주니어 회장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너무 빠른 변화"라며 고개를 숙였다. 포드는 1분기 실적이 11억달러의 손실을 본 GM에 비하면 선방한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현금흐름(캐시플로)도 20억달러 마이너스를 예상하고 있는 GM과 달리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용평가회사들은 실적악화로 포드 채권도 GM처럼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드는 이에 따라 수익이 나는 허츠 렌터카 사업을 분사,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철강 가격과 노조에 대한 의료보험관련 지출 증가,총이익률 하락 등을 상쇄하기 위해 1천명의 화이트칼라를 줄이는 등 대대적인 비용절감 계획을 짜고 있다. 이와 함께 2분기 북미 지역 생산량을 작년보다 5% 적은 90만5천대로 줄일 방침이다. 포드측은 그러나 중국 등 급성장하는 해외시장에 대해서는 투자를 확대하고 연료 효율이 높은 새 모델과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마크 슐츠 포드아시아 대표는 "중국 난징에 새 엔진 공장을 건립하는 등 중국시장 개척을 위해 아주 공격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