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세대DVD 규격통일

'블루레이 디스크'와 'HD DVD'로 나눠진 차세대 DVD 규격이 통일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측 대표격인 소니와 도시바가 기존 자사 방식을 포기하고,제3의 방식을 공동 개발하기로 대략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양사는 2월부터 물밑 협상을 시작해 단일 규격을 만들기로 의견 접근을 봤으며,이르면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블루레이 디스크와 HD DVD 방식의 장점만을 골라 '하이브리드형' 신 규격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세계 최대 콘텐츠 제공자인 월트디즈니 타임워너 등 할리우드 영화사측에 규격 통일 방안을 제시하고,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도 이날 이에 대해 "규격 통일이 소비자 이익에 부합해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확인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규격 통일에 합의하면,늦어도 내년 중 제3 규격에 따른 새로운 DVD 플레이어와 소프트웨어 제품이 실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차세대 DVD 통일 규격이 만들어지지 않을 경우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아 양측이 적극적으로 통일 규격 제정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디지털 가전의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이익 감소를 겪는 가전 메이커들이 차세대 DVD 시장을 창출,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이해도 일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프트웨어 업계 관계자는 "하이비전 화질의 영상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차세대 DVD 규격의 통일이 이뤄지면,관련 SW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팽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2백여 주요 가전메이커들은 차세대 DVD 규격을 둘러싸고 지난 3년간 주도권 경쟁을 벌여왔다. 소니 마쓰시타측은 2002년 3월 '블루레이 디스크' 방식을 선보였고,도시바 NEC측은 곧바로 'HD DVD' 방식을 내놓았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