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 Strategy] 핀 위치가 까다로운 웨지샷


홀까지 1백m가 채 남지 않았다. 거리는 짧은 편이지만,깃대가 벙커너머의 그린 구석에 꽂혀 있어 결코 만만한 상황은 아니다. 깃대를 바로 공략해 버디(또는 파) 기회를 노릴 것인가,아니면 벙커를 피해 안전하게 그린 가운데쯤에 볼을 떨어뜨린뒤 투퍼트로 홀아웃할 것인가.


미국 오하이오주 '더 톨리도CC'소속 프로 돈 코트닉은 이 경우 세 요소를 따져 직접공략이냐 우회냐를 정하라고 말한다.
◆전략


△라이를 본다:볼이 잔디 위에 잘 얹혀 있거나 왼발이 약간 높은 업힐 라이여서 볼이 쉽게 뜨고 낙하 후엔 곧바로 멈출 수 있는 상황이라면 깃대를 향해 볼을 날린다. 그렇지만 볼이 맨땅 또는 잔디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 놓여 있거나 왼발이 낮은 다운힐 라이여서 볼이 잘 뜨지 않을 상황이라면 벙커를 피해 안전한 곳으로 샷을 한다.


△풀스윙 거리인지를 따져본다:남은 거리가 갖고 있는 웨지 중 하나로 풀스윙할 수 있느냐를 따져본다. 아마추어들의 경우 대개 풀스윙은 자신있게 하지만 스리쿼터나 하프스윙을 하게 되면 익숙지 않아 뭔가 미심쩍고 자신있게 휘두르지 못한다. 볼에 걸리는 스핀과 샷의 정확성도 풀스윙이냐,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클럽이든 풀스윙 거리가 남으면 직접 공략하고,그렇지 않으면 우회한다.
△웨지샷의 패턴을 감안한다:골퍼들마다 웨지샷 실수를 했을때 그 패턴이 있다. 어떤 이들은 잘못된 웨지샷 중 십중팔구는 목표지점을 지나서 멈추는가 하면,어떤 이들은 볼과 클럽헤드의 콘택트가 제대로 안 되거나 헤드업을 해서 샷이 짧아지곤 한다. 그동안 실수한 웨지샷이 목표를 넘기 일쑤였던 골퍼는 벙커에 아랑곳하지 말고 위험을 감수한 샷을 한다. 반면 웨지샷이 짧아 낭패를 많이 본 골퍼는 안전한 루트를 택한다.


◆멘탈 포커스


골프샷의 성패는 자신감과 직결돼 있다. 의사결정을 했으면 가지 않기로 한 루트는 잊고,선택한 길에 집중하는 것이 성공확률을 높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