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충당금 충분" … 주가부담 적어

하이닉스반도체가 미국 법무부로부터 D램 가격 담합 혐의로 1억8천5백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데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실적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민후식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22일 "벌금부과가 이미 기정사실화돼 있었다"며 "벌금을 5년간 나눠 내는데다 5월 이후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하이닉스의 주가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증권도 이미 충당금을 쌓아 놓아 영향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D램 업황이 더 중요하다"면서 주가하락을 매수의 기회로 삼으라고 권유했다. 하이닉스측은 "벌금 부분을 포함한 우발채무 발생에 대비해 지난해 연말결산 때 3천4백66억원의 충당금을 쌓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며 "추가로 재무제표상 부담이 될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경영상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며 "현재 추진 중인 회사 정상화 작업에는 전혀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닉스와 함께 미 법무부로부터 가격담합 조사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말 1억달러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재무제표에 반영한 상태다. 이날 하이닉스 주가는 벌금부과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강세를 유지했으나 오후 들어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흘러나오면서 1.14%(1백50원) 하락한 1만3천원에 마감됐다. 김성택·이태명 기자 idntt3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