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2개로 쪼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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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산별노조인 전국금융산업노조가 양분돼 내달 시작되는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앞두고 금융권이 혼란에 빠졌다.
24일 금융 노조에 따르면 우리은행을 비롯한 신한 서울 주택 기업 산업 수출입 대구 부산 경남 광주 신한카드 등 13개 지부는 지난 4일 '금융산업노조발전협의회'(금노협)를 공식 결성했다. 금노협은 지난 1월 금융노조위원장 선거에서 패배한 양병민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세력들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조합원이 8만여명에 달하는 금융 노조는 사실상 김기준 신임 위원장이 이끄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노)과 양 전 위원장을 옹호하는 금노협으로 양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금융권의 37개 지부 중 금융노조는 24개,금노협은 13개 지부를 장악하고 있다.
현재 금노협은 금노가 갖고 있는 교섭권을 각 지부 위원장에게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고 금노는 이에 대해 산별노조를 와해시키려는 행위라며 반발하는 등 양 진영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사측도 금융 노조의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임단협을 앞두고 노조가 두 진영으로 갈라져 있어 누구를 상대로 대화를 시작해야 할지 몰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