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증시 조정은 현실화의 충격"

메릴린치증권은 미국 등 세계증시 조정에 대해 현실화의 충격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투자자들이 마음을 졸일 까닭이 별로 없다고 달랬다. 메릴린치는 최근 세계경제동향 자료에서 몇 주전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과 GDP 둔화를 예상하고 ‘컵에 물이 절반이나 차 있다’는 판단을 가졌으나 금리가 실세로 상승하고 GDP 성장률 둔화가 시작되자 ‘물잔의 절반이 비어있다’는 심리로 돌변했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소비지표가 약해지고 일자리 창출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연준이 금리 상승 의도를 분명히 하면서 발생한 ‘현실화의 충격’으로 판단했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상승의도가 어디까지인 지를 알아내려고 FOMC 회의록 문구 하나하나에 집착하는 고통을 자초하고 일부서는 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는 암울한 결론을 스스로 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 발 물러나 보면 2002년이후 순환적 강세장이 다시 한 번 찾아 올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으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나 그렇다고 산업 전방위적 심각한 둔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생산성 동향으로 볼 때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더더욱 없다고 지적. 단지 예상하고 있었던 것들이 현실화된 것이라고 진단하고 투자자들이 마음을 크게 졸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앞으로 수 개월동안 채권대비 주식의 초과수익을 여전히 믿고 있어 투자자들은 반등의 시기만 집어내는 데 골몰하지 말고 종목 선정에나 초점을 맞추는 게 낫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