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 재건축 2~3년간 '뚝'

올 하반기부터 2∼3년 간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서울 강남권에서 재건축 일반분양이 사라질 전망이다. 지난 2003년 시행된 '재건축 후분양제'의 영향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강남권 공급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재건축 일반분양이 수 년간 자취를 감출 경우 수급불균형에 따른 가격불안이 재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올 상반기에 집중된 재건축 일반분양이 끝나면 반포주공 재건축이 나오는 2∼3년 후까지 강남권 일반분양은 전무하다시피 하다"면서 "강남권 공급물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재건축이 사라지면 또다시 공급부족난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2∼3년 간 공급 공백기 정부는 재건축시장이 과열된 지난 2003년 7월 재건축 후분양제를 도입했다. 이 시점까지 사업승인을 받지 못한 재건축 추진단지의 경우 건물 골조의 3분의 2 이상을 지은 상태에서 분양해야 한다. 업계에선 재건축 후분양제의 적용을 받는 단지가 강남권 전체 물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개발이익환수제 도입으로 재건축 사업속도가 빠른 조합들이 올 상반기 중 한꺼번에 분양에 나서면서 하반기부터 일반분양 물량이 거의 바닥날 전망이다. 실제로 잠실동 잠실주공 2단지,신천동 잠실시영 등 올해 분양계획을 잡고 있는 강남권 재건축단지의 97.2%(총 3천1백46가구)가 상반기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는 곳은 청담동 세창연립 등 91가구에 불과하다. ○공급부족,집값에 어떤 영향 미칠까 강남권 신규 아파트의 공급부족은 향후 집값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남권 진입을 노리는 실수요자들이 기존 아파트에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강남 대체신도시로 꼽혀온 판교가 중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돼 강남권 중대형 평형의 희소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아파트 가운데서도 새 아파트나 분양권,재건축 조합원지분 등에 대한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2∼3년 간 강남권에서 재건축 일반분양이 나오기 힘들다"면서 "정부가 안전진단 강화 등 재건축 규제를 확대하고 있어 공급부족으로 인한 집값불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분양가 비싼데 청약에 나서야 하나 전문가들은 상반기에 쏟아지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대해 청약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강남권에서 대규모로 분양되는 아파트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양가 수준을 주변시세 및 조합원지분 가격과 꼼꼼하게 비교해 봐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