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 (직장인 책꽂이) '이야기 동양신화' 등

우리는 책을 통해 교양을 쌓기도 하고 지식을 얻기도 하며 지혜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상상력을 낚아 올리는 책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것만큼 짜릿한 감동을 준다. 내가 만난 '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신화'(황금부엉이)가 바로 그렇다. 동양의 신화적 상상력과 역사적 지혜가 맛깔스럽게 어우러진 책이다. 저자는 동양신화를 현대의 영토 구분에 의지하지 않고 동아시아를 누볐던 신화의 주인공들이 살던 당시로 돌아가 그들이 만든 신화시대의 무대를 재현한다. 또한 동서양 신화를 동시에 비교할 수 있는 그림 등을 통해 흥미와 이해를 더해주고 있다. 이 책에 포함된 신화와 그림들은 저자가 이 책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치열하게 준비했는지를 확연히 보여준다. 이런 절차탁마를 통해 동양에서 전해져 오는 다양한 신화를 역사적으로 나열하고 동양적 상상력과 역사 이전의 뿌리를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현재 우리는 앞으로만 달려가다 보니 과거와는 점점 더 멀어질 수밖에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미래지향적으로 산다 해도 현재 우리의 모습은 과거와의 연결고리를 통해 만들어져 가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신화적 상상력의 흔적이 나와 우리에게 여전히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상상력이야말로 우리를 지탱하는 힘이며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질긴 동앗줄이다. 아버지학교를 이끌고 있는 김성묵씨의 '아버지 사랑합니다'(두란노)도 아버지는 물론이고 남자라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누구나 행복하고 남부럽지 않은 가정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하지만 다양한 상황과 환경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지 못하기 때문에 '아버지'의 자리는 남자들에게 점점 더 힘들게 다가온다. 저자는 바로 이런 힘든 과정을 솔직한 고백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많은 남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개인의 삶을 소개한 글이기 때문에 읽기도 쉽고 비교적 수월하게 삶에 적용할 수 있다. 날마다 더욱 좋은 아버지와 남편이 되려고 노력하는 분에게 추천하고 싶다. 박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