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좋아하는 이라크 미리 준비하면 큰 기회"‥이라크 바이어 자라씨


"이라크인들은 한국,한국 기업,한국 사람을 너무 잘 알고 있고 또 좋아합니다. 정국이 안정되면 바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만반의 준비를 한다면 한국의 중소기업들도 이라크에서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서울 KOTRA에서 열린 '중동 수출상품 구매 상담회'에 참석차 방한한 이라크 바이어 할리드 알 자라씨는 "이라크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은 인내심을 갖고 때를 기다리며 준비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기계류를 주로 수입하는 이라크 토착 회사 알 안마르 그룹에서 일하는 자라씨는 "전쟁을 겪으면서 이라크는 경제적으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상태"라며 "한국의 발전에 기여한 한국 기업들은 이라크 재건사업에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내 한국 기업 인지도에 대해 "우리집 전자제품이 모두 한국산일 만큼 인기가 높다"면서 "현대 LG 등은 매우 친숙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특히 바그다드에서 요르단 국경에 이르는 총 연장 6백km의 고속도로를 현대건설이 놓았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자라씨는 "치안 문제가 아직도 외국기업들엔 걱정거리로 남아 있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면서 "지금 상황에 맞는 비즈니스를 찾아 현지 바이어들과 관계를 맺어 둬야 나중에 더 큰 사업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전쟁 전 평균 7달러에 불과했던 공무원 월급이 지금은 2백50달러에 달할 정도로 구매력도 크게 향상해 치안만 회복한다면 한국 제품 수입도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라씨는 "정국이 안정되면 TV 냉장고 등 전자제품은 물론 각종 생활용품 수요도 폭증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무엇보다 믿을 수 있는 현지 에이전트를 물색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