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이슈] 환율 붕괴, 시장 압박

[앵커멘트] 환율이 1천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6주만에 다시 9백원대로 진입했습니다. 이미 시장에서는 세자리수의 환율 전망을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환율 하락이 증시나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취재기자와 알아봅니다. [앵커1] 차희건 기자, 오늘 환율이 급락 출발했는데 지금은 어떤가요. [기자1] 환율 1천원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4.0원 내린 10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한때 997.6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원화환율 추이(꺽은선) | | 1022원 1022원 | | | | 1012원 | | |1000원 999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3/10 3/30 4/7 4/12 현재 그러나 당국개입을 의식한 저가매수가 들어오면서 오후 1시 25분 현재 998.8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환율이 장중 1천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4일 이후 6주만이며 지난 2월23일 처음으로 1천원선이 붕괴된 이후 다섯차례에 걸쳐 장중에 1천원이 무너졌습니다. 그러나 종가기준으로는 대부분 1천원을 회복한 채 거래를 마쳐 외환 당국이 1천원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한 모습입니다. [앵커2] 그동안 환율하락이 각각의 이유가 있었지만 이번 환율하락은 또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2] 그동안 환율하락은 달러약세가 심각히 우려되는 상황에서 나타났는데 이번은 중국이 환율정책에 유연한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부분이 가세됐습니다. (환율하락 배경) -중인민은행장 외환개혁언급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 높아 -미경기 불안 달러약세 지속 -엔달러 하반기 96엔 하락전망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장이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을 포함해 고정환율제 개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중국의 외환제도 개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또한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미확인 보도 역시 외환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주요 국제투자은행들이 엔달러 환율이 수개월내 96엔까지, 연말까지는 90엔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900원대 중반까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환율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앵커3] 환율 하락에 대한 시장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3] 환율 하락의 충격은 점차 둔화되고 있습니다. 직전 네차례에 걸친 환율 1천원 붕괴는 증시에 단기 충격을 주면서 수출관련주 급락 등으로 연결됐습니다. (환율하락 충격미미) -달러약세 인정, 학습효과 -외국인 환차익 대부분 실현 -달러약세 매수기회 활용 -선물 대규모 환매수 유입 그러나 여러차례 환율하락이 반복되면서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정책운용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부담도 내성을 기른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율하락을 '환차익실현' 기회로 보고 대규모의 현선물 매도를 보여 증시가 급락하기도 했는데 오늘은 다른 매매패턴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현물시장에서는 수출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지만 최근 매도기조에서 벗어나지 않는 상황이고 오히려 선물시장에서 3천계약이 넘는 대규모 환매에 나서 순매도포지션을 8천계약 수준까지 줄이고 있습니다. [앵커4] 시장충격이 완화된다니 다행인데 앞으로 환율 전망을 어떻게 보나. [기자4] 달러가 쉽게 강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워 환율하락은 불가피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미국의 쌍둥이 적자 등 구조적 불균형 때문에 달러 강세가 이어지기 어렵고 일본 경제 회복에 따라 일본으로 자본유입 증가 전망에 따라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환율하락 하락속도와 폭이 가파르지만 않다면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하반기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상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환율 하락 지속 전망) -미국 구조적 불균형, 달러약세 -EU.일본 뚜렷한 경기회복 기대난 -수출기업.증시 환율충격 흡수 -하반기 950원선 점진적 하락 원화환율 강세는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3분기부터 세계 수요가 증가하면서 부정적인 면이 줄어들고 일본이나 EU의 경제상황이 특별히 좋지 않아 달러 약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식시장도 이미 상당폭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환율 변수만으로 다시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기 어렵지만 상반기내 원달러 환율은 980원대, 하반기에도 950원대까지 시장에서 인정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