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중국업체가 한국서 아웃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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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이 중국산 부품 조달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국 최대 가전메이커인 하이얼이 한국산 부품 조달에 적극 나서 주목된다.
하이얼은 27일 서울 염곡동 KOTRA 본사에서 성호제어기기 마이크로캠시스 에이테크솔루션 등 19개 국내 중소 부품업체들을 대상으로 부품 구매 설명회를 갖는다.
국내 부품업체들이 그동안 개별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하이얼에 부품을 공급한 적은 있지만 하이얼측이 국내에 들어와 공식적인 설명회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매 설명회에는 '글로벌 소싱'을 총괄하는 샤오웨이 국제구매처장이 직접 글로벌 소싱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하이얼측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부품은 백색 및 흑색가전 부품이 모두 포함돼 있다. 하이얼은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온수기 전자레인지 등 다양한 제품군에 걸쳐 부품 조달뿐만 아니라 관련 기술과 신소재 발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내에서도 고가 벽걸이 TV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및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수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전자부품 업체와는 상대적으로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던 하이얼이 한국 내 소싱을 확대하려는 것은 자사 제품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국내 부품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국내 부품업체들도 세계 30곳에 생산기지를 갖춘 하이얼에 부품을 납품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이번 설명회에 참석하는 성호제어기기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가격에 비해 높은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하이얼 납품권을 따낸다면 회사로서도 큰 행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4년에 설립된 하이얼은 중국 내수 가전시장 점유율 21%(백색가전은 34%)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은 1천억위안(약 13조원)에 달했다.
한편 하이얼의 설명회에 앞서 26일엔 2008년 베이징 올림픽,2010년 상하이 엑스포,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서부대개발,동북재개발 등 소위 '중국 빅5 프로젝트' 관련 발주회사들이 관련 제품을 국내에서 구입하기 위해 KOTRA에서 구매 상담회를 가질 예정이다.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