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빅3 세계시장 공략 '3社3色'

◆승부처는 중국 시장 세계 1위인 노키아는 최근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15% 이상 확대된 7억4천만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USA투데이는 "노키아의 전망치는 종전 예상치인 10%를 뛰어넘는 것으로 삼성전자의 예상치 7억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빅3'의 승부처는 중국시장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 1분기 북미 시장과 라틴아메리카 시장에선 성장세가 확연히 둔화됐던 반면 중국 시장은 예상치를 웃도는 성장을 보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는 전세계 휴대폰 판매량의 12%에 해당하는 6천8백만대의 휴대폰이 판매돼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도 중국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노키아의 경우 지난 1분기 중국 시장에서 7백1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전년 동기 대비 69%의 성장률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중국의 휴대폰 보급률은 현재 25% 수준"이라며 "이 수치가 선진국과 비슷한 60~70%대까지 상승할 경우 엄청난 수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빅3'의 전략 노키아는 그동안 경쟁업체들에 비해 제품 라인업이 단순하고 공격적인 가격인하 전략으로 저수익 구조가 정착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7억4천만대에 달하는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노키아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도전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USA투데이는 "전세계 휴대폰 3대 중 1대가 자사 제품인 노키아가 지난해 경쟁업체들에 내줬던 '성장 트랙'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모토로라는 '저가·고가 동시 공략'으로 맞서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노키아의 '대규모 물량 쏟아내기 전략'에 맞서 고가 제품 공략을 강화하고 한편으론 50달러짜리 저가 휴대폰 등을 내세워 이익은 다소 희생시키더라도 점유율을 높여 세계 2위의 지위를 다진다는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리트닷컴은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하드디스크를 채용한 뮤직폰,수백만 화소급 카메라폰,e메일폰,TV폰 등 첨단 기능의 고가 휴대폰을 통해 올해 휴대폰 평균 판매가격을 안정되게 유지하거나 심지어 올리겠다고 밝혀 월스트리트를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이 같은 공격적인 행보에 맞서 삼성전자는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하는 순위 다툼보다는 고급 브랜드 전략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기존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다른 업체들의 대응 '빅3'의 중국 시장공략이 가속도를 내면서 당장 중국 로컬업체들은 활로를 찾기 위해 동남아 아프리카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TCL은 라틴아메리카 중동 인도 아프리카 등을 겨냥한 휴대폰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닝보버드도 동남아 동유럽 인도 등의 시장에 더욱 주력해 올해 수출물량을 지난해 3백38만대의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휴대폰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빅3를 제외한 나머지 2군 업체들의 판도 변화에 대한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AFP통신은 독일 언론이 보도한 세계 4위 휴대폰 업체인 독일 지멘스와 대만 에이서의 제휴설을 전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