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밀레니엄 포럼] 국립대 단계적으로 법인화..기조발표

모든 교육문제는 과열된 대학 입시에서 비롯된다.

학부모의 높은 교육열이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는 데 집중되면서 대학이나 중?고교에 큰 압력을 주고 있다.우리의 대학교육은 이미 보편화 단계에 있다.

지난 1990년 31%였던 고교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은 지난해 81.3%에 달한다.

일본은 49%,미국은 63%에 그친다.이 같은 보편화 단계에선 대학들이 다양한 시장의 인력수요에 맞게 국민을 교육시켜야 한다. 이렇게 되려면 대학의 교육과정부터 다양한 수요에 맞춰 고도로 특성화돼 있어야 한다.

즉 기능인,기술자,고급엔지니어 등 영역?수준별로 수요를 맞춰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특성화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인력 미스매치로 인해 대학을 나왔다는 이유로 실업자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의 위기는 이처럼 심각하다.

전남지역의 경우 신입생 미충원율이 평균 33%에 달한다.서울 시내 사립대에서도 신입생을 못 채우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외환위기 직전에 금융회사가 구조조정을 강하게 요구받던 상황과 상당히 유사하다.

대학 구조개혁을 통해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과 특성화된 대학으로 개편하겠다.

국립대가 가장 큰 문제다.

국립대는 신분보장이 되다보니 구조조정에 앞장설 사람이 없다.

우선 국립대 법인화의 전 단계로 대학회계제도를 도입해 회계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도록 한 뒤 이후에 특수법인화하겠다.

사립대의 경우 정부가 갖고 있는 정책수단은 많지 않다.

구조조정 기준을 정하고 이를 충족하는 대학을 집중 지원하겠다.

또 졸업생 취업률 등 주요 정보를 공개토록 하는 '대학정보공시제'를 5월부터 실시하는 등 구조개혁을 안 할 수 없도록 만들겠다.

지금까지 많은 대학들이 구조조정을 약속하며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은 뒤 구조조정은 형식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는 특성화 여부 등 수량적인 목표를 설정한 뒤 정부와 대학간에 이행협약을 체결하도록 하겠다. 매년 이행 여부를 철저히 평가한 뒤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대학 구조조정 예산은 8백억원뿐이지만 브레인코리아(BK21) 2단계 사업 등 교육인적자원부의 전체 대학지원 예산 8천억원을 구조개혁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집중 투입해 성공사례를 만들겠다.

지방대학은 권역별로 핵심거점 대학을 육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지역혁신 클러스터가 만들어지도록 추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