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입김' 세졌다

국민연금이 올 들어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를 크게 늘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29일 올 들어 지난 3월말까지 1%이상 지분을 보유한 2백66개 상장법인의 주총에 참가해 35건의 반대의견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총 참가기업수의 13.1%에 불과한 것이지만 지난 2003년과 2004년 연간 반대의견이 11건과 15건에 불과했던 데 비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한국가스공사 사장 해임안 등 17개사의 안건에 대해서는 중립을 지켰으며 소버린과 표대결이 벌어졌던 SK㈜의 최태원 회장 재선임 안건에는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이 반대한 안건은 사외이사 등 이사선임안건이 23건으로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 대형은행은 물론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효성 등 알만한 대기업의 사외이사들이 이사회 참석을 소홀히했다가 재선임 반대 대상에 올랐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이사회 참석률이 60%이하인 이사의 재선임에는 반대한다는 내부규정을 마련,이번에 처음으로 적용했다. 대한항공 범양건영 현대DSF 등 5개사에 대해서는 배당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재무제표승인에 반대했다. 이사보수집행한도에 여유가 있는데도 보수한도를 대폭 인상한 에스원과 디에스엘시디에도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대표이사 퇴임시 퇴직금을 2배로 지급한다는 임원퇴직금 규정 개정을 추진한 지엔코와 전환사채(CB) 발행한도를 대폭 증액하려던 하이스마텍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던졌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