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의제 사장 "하이닉스 고속성장 날개 하나 더 달았다"

"경영 정상화를 앞두고 고속성장의 날개를 하나 더 달게 됐습니다." 지난 28일 중국 장쑤성 우시에서 현지공장 기공식을 가진 우의제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인터뷰 내내 자신있는 어조로 향후 경영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만천하에 '회생'을 알린데 이어 중국공장 착공으로 장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우 사장은 공장 입지에 대해 "많은 중국 도시들이 하이닉스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접촉해 왔지만 우시의 입지여건이 가장 훌륭했다"며 "우시는 상하이에서 난징에 이르는 장강 삼각주에 포함돼 있으면서 지질과 용수 조건이 좋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향후 생산전략에 대해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를 주로 생산하게 되며 시장 상황에 따라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나가겠다"며 "중국으로 라인이 옮겨오는 이천의 2백mm 웨이퍼용 M-6라인은 후공정(합착·셀 공정)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특히 회사의 원가경쟁력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이닉스가 이익을 많이 내는 것은 원가 경쟁력이 높기 때문입니다. 내부적으로 삼성전자보다도 원가경쟁력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공장이 완공되면 경쟁력은 더욱 높아지겠지요." 우 사장은 하지만 올해 D램 경기가 좋지 않고 법적인 경영정상화(구조조정촉진법상 졸업)가 끝난 상황이 아닌 만큼 강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적은 흡족하지만 결코 자만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 이와 함께 우 사장은 국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으로의 반도체 기술유출 우려에 대해 "여러차례 얘기했지만 국내 본사의 기술을 복사해와서 중국 라인에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출될 가능성은 단 1%도 없다"고 강조했다. 우시(중국 장쑤성)=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