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운하 건설여부 연말 결정

논란끝에 사업이 중단된 경인운하 건설 여부가 올해 말께 발표될 경제성 분석 결과를 토대로 민.관 공동협의회 논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또 경인운하와 연결되는 인천 굴포천 방수로사업은 지역 주민의 수해 피해를 막기 위해 경인운하 건설 결정과 상관없이 폭 40m 규모로 우선 진행키로 했다.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시민단체,지역민 대표 등 12명으로 구성되는 굴포천유역 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구성해 경인운하 시행 여부에 대한 결론을 최종적으로 내리기로 했다"며 이 같은 내용의 5개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건설교통부와 환경부,환경단체,지역주민 대표가 참여했다. 합의사항은 △굴포천 유역 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구성,1년간 운영하고 경인운하 사업 추진은 협의회 합의에 따르며 △굴포천 방수로는 폭 80m의 건설교통부 사업계획을 인정하되 앞으로 1년간은 40m로 시행하고 △경인운하 경제성 평가는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수로 폭(40m) 범위에서 경인운하(1백m)로 확대되는 경우의 분석에 한해 실시한다는 것 등이다. 이들은 별도의 운영 규정을 통해 협의회 위원을 경인운하 건설에 찬성하는 건교부와 주민대표측 6명과 이에 반대하는 환경부 및 시민단체측이 6명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이번 합의와 관련,환경단체 등은 굴포천 공사가 당장 경인운하 건설로 이어지는 고리를 차단하게 됐다는 입장인 반면 지역주민들은 방수로 공사가 시작될 수 있게 된 만큼 경인운하 건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합의문이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게 아니어서 경인운하 사업 재추진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경인운하는 서울 강서구 행주대교에서 인천시 서구 시천동까지의 18km를 폭 1백m, 깊이 6m의 운하로 연결하는 것으로 현재 사업을 보류한 채 경제성을 재점검하고 있다. 굴포천 방수로 건설은 인천시 서구 시천동과 계양구 귤현동 사이에 침수방지용 수로를 정비하는 사업이다. 김수언.박해영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