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젊은화가 해외경매 출품 '러시'

해외 경매시장에 출품하는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크게 늘고 있다. 1일 홍콩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 8명의 작가가 작품을 내놓은 데 이어 오는 29일 개최되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는 13명의 작가들이 작품을 출품할 예정이다. 이들 한국 작가의 홍콩 경매시장 진출은 국내 화랑이 아닌 소더비와 크리스티 홍콩측이 직접 추진했다는 점에서 한국 현대미술품의 해외 진출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소더비 경매에는 김세일 김춘환 윤종석 이용덕 박성태 조덕현 이기봉 유승호 등 작가 8명의 작품 1점씩이 출품돼 대부분이 팔렸다. 29일 열리는 크리스티 경매에는 20대 신예작가들인 함진과 최소영을 비롯해 김은현 박성태 배준성 정광호 서정국 김덕용 이용덕 노상균 유승호 홍경택 김현식 등 13명의 작품 17점이 올려진다. 작품 추정가는 최소 2백20만원부터 2천8백만원까지 다양하다. 지난해에도 참가했던 배준성 등 작가 5명의 작품은 이번에 가격을 올려 내놓는다. 이에 앞서 작년 10월 열린 경매에서는 국내 작가 6명의 작품 8점이 모두 좋은 값에 낙찰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회화와 사진을 결합한 배준성과 낡은 청바지를 이용해 달동네의 풍경화를 그린 최소영의 작품은 예상가보다 4배 정도 비싼 값에 팔리는 성과를 얻었다. 지난 2월에는 서양화가 고영훈의 회화 '외침'과 사진작가 배병우의 사진 '만남과 헤어짐'이 영국 런던의 크리스티와 소더비 경매에 각각 출품돼 추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팔렸다. 배혜경 크리스티코리아 지사장은 "작년 홍콩 경매 때 한국 작품을 구입한 구매자들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 대부분이 아시아지역 거주자였다"며 "한국 현대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한류 영향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