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서 반등 탐색" .. 전문가들이 본 5월증시 전망.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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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선 방어는 무난, 네자릿수 돌파는 무리.'
증권사 투자전략가들이 보는 5월 증시 전망은 한마디로 이같이 요약된다.
적립식펀드 효과와 1분기 기업실적 바닥론이 확산되면서 추가 급락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미국의 소프트패치(일시적 경기둔화) 등 해외 악재의 중압감으로 지난 4월 한달간 981에서 911로 뒷걸음질친 지수가 갑자기 튀어오르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결국 900선 지지력을 봐가며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900선은 지킨다
굿모닝신한 대우 삼성 우리투자 등 대형 증권사들은 모두 900선을 5월 지수의 '마지노선'으로 설정했다.
최악의 경우 870선까지 밀릴 수 있다(서울증권)는 관측도 없진 않지만 소수 의견에 그치고 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가 급락했지만 내수경기가 살아날 조짐인 데다 장기투자 성향의 적립식펀드 자금이 버티고 있어 시장 분위기는 과거와 달리 안정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작년 4~5월 외국인 매도로 900선이 무너졌을 때 8조원 정도에 불과했던 주식형펀드 자금이 지금은 11조원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시장의 안전판 구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실적이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기업가치 측면에서 접근할 때 바닥을 통과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900선 초반에선 밸류에이션(가치) 매력이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악재가 걸림돌
하지만 증시 분위기가 갑자기 좋아지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외 악재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증시에서 부각된 악재만 해도 미국의 소프트 패치 외에 미국 증시 불안,3일(현지시간)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가능성,북핵 문제,위안화 절상설과 이에 따른 원화가치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외국인의 3,4월 연속 순매도,5월 말 모건스탠리지수(MSCI)에서 대만 비중 확대 등 셀 수 없을 정도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은 신흥시장에 대한 국제 유동성 위축이라는 점에서,대만 비중 확대는 외국인의 한국 투자 비중 축소라는 점에서 수급 측면에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다.
삼성증권 오 연구위원은 "대외 악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며 "당분간 900선의 지지력을 테스트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심 종목 좁혀라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일부 유망 종목으로 투자 대상을 압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굿모닝신한은 내수경기 회복을 겨냥해 소비주·건설주를 사거나 현재 경기가 좋은 조선주와 해운주,바닥론이 확산되고 있는 LCD(액정표시장치)주에 주목하라고 밝혔다.
대우는 반도체 등 IT주와 자동차 기계 건설 등,우리투자는 은행 제약 통신 등을 관심주로 선정했다.
삼성은 고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가치주와 턴어라운드주를 핵심 타깃으로 꼽았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