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원의 '월요전망대'] 한.중.일 재무장관 회동 주목

여당에 특히 잔인했던 4월이 지나고 새 달을 맞았다. '4·30 재보선' 선거에서 참패한 열린우리당이 여소야대 구도에서 정국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관심거리다.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꼬여만 가는 북핵 문제도 한반도를 무겁게 짓누를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폭군''위험한 사람'으로 맹비난한 데 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태도를 두고 한국 정부가 북핵 문제의 주도권을 잃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밖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 및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미국 경제가 1·4분기 기대 이하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미국은 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금리를 3%로 0.25%포인트 올릴 게 확실시된다. 금리를 묶어 늪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보다 유가 상승 등으로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력을 먼저 잡겠다는 취지로 볼 수 있다. 미국에서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의 주범이자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양날의 칼(double-edged sword)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지난 73년 이후 처음으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것도 유가 안정의 중요성을 인식한 데 따른 조치다. 이런 영향 탓에 국제 유가는 일단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중국이 노동절 연휴 기간인 이번주에 위안화 가치를 기습적으로 올릴지 여부도 주목된다. 위안화를 평가절상하라는 국제적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폭과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중국이 시장 충격을 덜기 위해 노동절 연휴 기간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계속 제기돼 왔다. 제38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를 앞두고 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되는 한.중.일 3국 재무장관회의에서 논의될 역내 환율 및 금융안정 방안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국내에서는 노사 간 비정규직 법안 논의가 극적으로 타결될 것이란 실낱 같은 희망이 없지 않지만 4일 끝나는 이번 임시국회 통과는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 내수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통계청은 오는 6일(금요일)에 3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을 발표한다. 내수 소비를 가늠하게 하는 한 축인 서비스업 활동은 지난 2월 0.6% 뒷걸음질치면서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반전,다시 개선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초에는 자동차 등 4월 내구재 내수 판매 현황이 속속 발표돼 실물경기 회복 여부를 통계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경제부 차장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