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에 2백억달러 베팅" ‥ 워런버핏, 주주들과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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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벅셔 해서웨이 회장은 "2백억달러 이상을 달러 약세쪽에 베팅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상수지적자 확대로 달러화 가치는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조만간 10억달러가량을 투자해 보험회사를 추가로 인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버핏은 지난달 30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벅셔 해서웨이 정기 주총에서 "올 1분기 중 달러가치가 다소 반등해 3억1천만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지만 아직도 2백10억달러가 조금 넘는 금액을 달러 약세를 겨냥해 선물환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부터 지속적으로 달러 약세에 베팅하고 있는 버핏은 지난해 4분기 달러가치가 떨어진 덕분에 16억3천만달러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버핏은 "현재 4백40억달러에 달하는 벅셔 해서웨이의 현금을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 중"이라며 "보험 분야 이외에는 인수할 만한 기업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그는 10억달러를 들여 한 보험업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수주일 내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버핏은 이어 "지금이 기업을 인수하는 데 좋은 시점은 아니다"면서 "이에 따라 벅셔 해서웨이 주식도 5년 전이나 20년 전처럼 많은 이익을 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