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손잡고 '여성용품 박람회' 가요


"어버이날(8일) 선물 고르려고 박람회 구경왔어요."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개막돼 5일까지 열리는 '2005 여성용품 박람회(Women Expo 2005)'를 찾은 이미경(46·경기도 하남시)씨. 두 자녀와 함께 전시장을 둘러본 이씨는 "가구와 가전제품은 물론 의류,액세서리,식품까지 구비돼있어 여성들에겐 딱 알맞은 행사"라며 "둘러보니 재미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주관한 '2005 여성용품 박람회'에는 구매 바이어는 물론 일반 소비자들도 찾았다. 특히 참가업체들 대부분이 전시장에서 제품을 직접 판매하거나 주문을 받아 관람객들에게 쇼핑하는 즐거움이 보태진 행사였다.


간편한 밸브조작으로 높이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세면대를 선보인 높낮이(대표 김종원)는 인기가 높은 업체 중 하나다. 이 세면대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 자신의 키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 내장된 실린더의 수압을 동력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전기가 필요없는 것이 특징. 습기가 많은 욕실에서도 안전하며 세면대 하단의 캐비넷은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미르텍(대표 송영기)의 DIY(소비자가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방식·Do It Yourself) 천연비누도 여성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동봉된 에센셜오일과 야자유,올리브오일과 집에서 쓰던 녹차가루나 오이,원두커피 등을 비누틀에 쏟아 부으면 손쉽게 비누를 만들 수 있다.
비누틀을 전자레인지에서 1분 간 가열한 후 10분 정도 식히면 된다. 미르텍의 이재식 공장장은 "그동안 관공서와 기업의 기념품 등으로 판매했지만 앞으로는 일반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박람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가구공업협동조합 68개 중소업체가 공동으로 설립한 가보로(대표 권진용)는 소파 (돌)침대 식탁 등 다양한 가구제품을 선보였다. 가장 큰 규모의 이 매장에는 40~50대 연령층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권진용 대표는 "목재 가죽 패브릭 등 여러 소재를 사용해 고전적이고 웅장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라며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규격을 제작해주는 맞춤형 제품이 강점이며 68개 중소기업 공장에서 바로 제품이 출하돼 가격이 일반 제품보다 15% 이상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콩이나 제주도의 식물을 에폭시수지로 처리한 액세서리(스포렉스),특수 처리된 10여가지 한약재를 내용물로 넣은 한방베개(퓨전한방베개) 등이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오전 개막식에는 이명박 서울시장,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김성진 중소기업청장,김용갑 국회산업자원위원회위원장,김홍경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신상민 한국경제신문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전통 식품 코너에서 떡과 간장 등을 시식하고 관심있는 제품의 가격이나 판매현황 등을 자세히 물어보는 등 꼼꼼하게 여성용품을 둘러봤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