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등장에 '한숨'‥ 텃밭에 대기업 들어와 주가 추락

풀무원 레인콤 엠텍비젼. 이들 세 종목의 공통점은 최근 주가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가폭락의 원인이 대기업의 시장진입에 따른 것이라는 점도 똑같다. 풀무원의 주가는 올초 5만2천4백원이었다. 4일 주가는 3만2천원으로 40% 가까이 떨어졌다. 두산이 지난 2월 두부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최근 CJ마저 프리미엄 두부를 내놓으며 가세했다. 대기업의 잇단 두부시장 진출은 풀무원이 누려왔던 독점적 지위를 크게 위협,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외국인도 올초 31%대였던 풀무원 지분율을 최근 23%까지 끌어내렸다. 비메모리 반도체 전문기업 엠텍비젼과 MP3 제조업체인 레인콤도 비슷한 케이스다. 엠텍비젼은 카메라폰의 이미지센서로부터 영상을 잡아 저장,압축,전송하는 카메라컨트롤프로세서(CCP) 전문기업으로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85%에 달한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자체적으로 개인휴대통신(PDA)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가까운 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회사 주가는 급락했다. 지난 3월 초 4만2천5백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2만5천7백원으로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MP3 플레이어를 만드는 레인콤은 미국 애플사의 저가제품 출시로 고전하고 있다. 레인콤은 고가의 MP3플레이어 '아이리버'를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에 성공했으나 애플이 기능을 간소화한 대신 가격이 50% 정도 싼 제품을 선보이면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2% 줄어드는 쓴맛을 보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마저 MP3를 주력제품으로 키우겠다고 나서 이중고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지난 1월 3만8천원을 넘나들던 주가는 4일 1만2천9백원으로 추락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