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미혼여성의 자궁근종

얼마 전 40대 초반의 여성이 네 살짜리 딸과 함께 건강 검진을 받기 위해 찾아왔다. 차트를 보니 5년 전 2.5cm의 자궁근종이 발견돼 우리 병원에서 한약 치료와 생활개선 요법을 처방받은 적이 있었다. 당시 36세의 처녀였던 그는 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나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낳게 됐다. 최근 산부인과를 찾아갔지만 자궁근종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2.5cm의 근종이 있던 자궁에 생명이 들어서 네 살짜리 예쁜 아이로 자라난 것을 보니 의사로서의 보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치료가 잘돼 해피 엔딩으로 끝나면 좋지만 대부분의 여성이 치료 시기를 놓쳐 거대 근종을 키우곤 한다. 흔히 물혹이라고 불리는 자궁근종은 자궁에 종양이 생기는 것으로 가임기 여성 세 명 중 한 명 꼴로 생기는 매우 흔한 질병이다. 자궁근종은 양성 종양이기 때문에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미혼 여성이 자궁근종에 걸리고도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나중에 불임이 되거나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자궁근종에 걸리면 피로와 어지러움을 자주 느끼고 안색이 창백해지며 짜증을 잘 내게 된다. 손톱이 쉽게 부러지고 머리털이 잘 빠지며 얼굴 피부가 까칠까칠해져 화장이 잘 받지 않는다. 또 월경량이 많아지고 성교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하루라도 빨리 병원을 찾아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김택 미즈퀸한의원 원장 mizqueen.co.kr/myom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