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어버이날 '우승 효도'‥SK텔레콤오픈 커플스ㆍ버클 5타차 제쳐


미국PGA투어프로의 기량은 아시아권 선수들보다 한 수 위였다. 아시안PGA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5억원)에 초청선수로 출전한 최경주(35ㆍ나이키골프)와 프레드 커플스(46ㆍ미국)는 4일 내내 언더파를 기록하며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최경주는 8일 경기도 포천의 일동레이크GC(파72)에서 끝난 대회에서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커플스와 앤드루 버클(22ㆍ호주)을 5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93년 프로로 전향한 최경주는 이로써 프로통산 16승째(국내 11승,해외 5승)를 올렸다.


2003년에 이어 이 대회 두번째 우승이며,지난해 SBS최강전에 이어 7개월 만에 우승감격을 맛보았다. 우승상금은 1억원.


첫날 공동선두에 나선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 2위로 내려앉았을뿐 대회 내내 선두권을 유지하며 우승을 예고했다.
호주의 '신예' 앤드루 버클(22)과 함께 10언더파의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들어선 최경주는 전반에 1타를 줄이며 2위권과의 간격을 더 벌렸다. 11,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4타차로 달아난 최경주는 14번홀(447야드)에서 4온2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해 2타차까지 추격당하기도 했으나 15번홀 버디로 만회한 뒤 18번홀(205야드)에서 6m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시즌 첫승을 거두었다.


세계랭킹 42위 커플스도 미 투어 통산 15승의 저력을 발휘했다. 1∼3라운드에서 1∼2언더파를 치며 선두진입을 엿보던 커플스는 최종일 69타를 기록,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커플스는 경기후 "이번 대회 그린스피드는 미 PGA투어가 열리는 코스에 못지 않았다"며 "내년에도 초청해 준다면 다시 한국에 오고싶다"고 말했다.
박부원(40·SD골프)은 순수 국내파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박부원은 2번홀까지 8언더파로 우승경쟁권에 들어가는 듯했으나 4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해 5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