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부르는 사모곡… 정동영 통일, 홈피에 모친 그리는 글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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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장관이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최근 돌아가신 모친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정 장관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어머님을 그리며'란 글에서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오신 이 땅의 모든 어머님들과 마찬가지로 저희 어머님의 일생도 실로 고난과 역경의 삶이셨다"면서 질곡의 가족사와 모친의 사랑을 소개했다.
정 장관은 모친이 아들 넷을 질병으로 잃는 불행을 당하고,48세의 젊은 나이에 면장과 도의원을 지낸 남편과 사별한 아픈 가족사를 거론한 뒤 "어머님은 아버님을 대신한 가장으로 저희 4형제의 생계와 학업을 책임지시고 억척스럽고도 신산스런 삶을 살아오셨다"고 회고했다.
정 장관은 "장남이었던 저는 늘 어머님을 의지처이자 버팀목으로 여겨왔기에,이제 어머님의 별세에 감당치 못할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면서 대학시절 어머님의 사랑도 소개했다.
정 장관은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구치소에 수감되고,군대에 강제징집돼 모친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점을 회고하면서 "어머니께서는 당신의 손과 재봉틀 몇 대로 저희 4형제를 먹이고 입혀 모두 대학공부를 시켜내셨다"면서 "그런 어머님의 가슴에 이제 다시는 감사의 카네이션을 달아드릴 수 없다는 사실이 저를 목메게 한다"고 슬퍼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